민주당 연일 '몰빵론' 강조···조국혁신당 흥행에 견제구
국민 절반 "민주당 과반 의석" 전망에도···연일 조국 '경계' 박지원 "단독 과반 못 하면 조국이 대통령 역할 할지도"
2024-04-02 이설아 기자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4·10 총선에서 '단독 과반 의석'의 필요성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조국혁신당의 '돌풍'으로 인한 의석 감소를 우려하기 때문이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과반 실패 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대통령 노릇을 할 수 있다"며 경계하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현재 진보적 유권자들 사이에 퍼진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비례는 조국혁신당)' 기조를 강하게 경계하고 있다. 만약 조국혁신당과 의석이 나눠지며 '제1당' 수성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국회의장 및 상임위원장 선출에 있어 여당에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는 전망 탓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몰빵론'을 주장하고 나섰다. 지난달 민주당은 '더 몰빵13 유세단'을 발족하기도 했다. 지역구 후보는 기호 1번인 민주당을, 비례대표 후보는 민주당의 위성 비례정당인 기호 3번 더불어민주연합을 찍어달라는 의미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전날 인천 유세에서 "과반수를 야권이 차지를 하고 있어도 단독으로 민주당이 과반수를 하지 못하면 의사 결정 자체가 너무 지연된다"며 '몰빵론'에 힘을 보탰다. 현재 민주당 전남 해남·완도·진도 후보로 출마한 박지원 전 국정원장도 같은 날 JTBC 유튜브 '장르만 여의도'에 출연해 이 대표의 발언에 힘을 실었다. 박 전 원장은 "만약 민주당이나 국민의힘이 독자적으로 과반수를 하지 못하면 조국 대표가 (캐스팅보터로서) 대통령 노릇할 수 있다"며 과거 제3당의 대표였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예시를 들었다. 조국혁신당은 민주당의 이러한 '몰빵론'에 대해 자신들이 '우호세력'임을 분명히 하며 지지세력 이탈을 최대한 막는다는 전략이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후보는 전날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에서 열린 '제22대 비례대표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만에 하나 민주당이 과반이 되지 않을 경우, 일시적으로 공동교섭단체를 구성해서 진보개혁진영에서 국회의장이 선출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당사에서 인터넷 공동취재단과 만나 "(민주당과) 합당할 일 없다고 10여 번 말했다"며 "조국혁신당과 민주당의 강령과 정책은 다르다. (우리가) 더 진보적이고 개혁적"이라며 차별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몰빵론'에 대해 "충분히 그럴 수 있다"면서도 "한정된 의석을 나누는 문제로 긴장 관계가 발생할 수 있지만, 유권자들은 두 비례정당의 정책을 판단하고 투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들의 절반 가량은 민주당의 '과반 의석' 차지를 전망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뉴스토마토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달 30~31일 2일간 1006명을 대상으로 100% 무선ARS를 통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오는 총선 전망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단독 과반'을 예측하는 응답자가 47.4%로 가장 많았다. '국민의힘 단독 과반'은 29.0%로 보다 낮았고, '과반 정당 없이 양당 비슷'은 16.6%, 기타 의견은 2.6%, 잘 모름은 4.3%였다(응답률 8.4%, 표준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그 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