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청년금융 깃발 올린 금융권

2025-04-02     서효문 기자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작년부터 금융권에는 시기를 상징하는 ‘키워드’가 등장했다. 작년 하반기부터 지난달 초까지 ‘상생’이라는 단어가 금융권을 지배한 것이 대표적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적으로 등장한 상생 키워드는 올 한해 금융권의 실적을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았다. 금융당국도 상생금융 시행 성과를 토대로 인센티브를 제공을 발표하는 등 금융사에게 명분과 부담을 동시에 안겨준 키워드가 됐다. 벚꽃이 피기시작한 4월을 맞이하자 금융권에 새로운 키워드가 등장했다. 바로 ‘청년’이다. 이를 상징하는 것이 지난달 말 발표한 ‘민간금융지원방안 자율프로그램(이하 자율프로그램)’이다. 해당 프로그램에 따르면 은행권은 총 660억원 청년 지원을 실시한다. 수혜 청년 수는 약 26만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상생의 키워드를 청년까지 확대한 금융권의 행보는 박수를 보낸다. 이와 함께 필자는 잘하는 아이에게 채찍을 건네는 심정으로 이제부터 비판의 소리를 건네려 한다.  가장 아쉬운 점은 현재 금융권들이 발표한 청년 지원 정책은 해당 계층이 궁극적으로 바라는 ‘자산형성’에 대한 지원이 아직 미흡하다는 것이다. 지난달부터 만기가 도래한 ‘청년도약계좌’는 해당 수요를 어느정도 충족시키는 부분이 있지만 아직 부족하다.  자율프로그램에서도 대출 등에 집중돼있다. ▲학자금 대출 지원 ▲청년 월세지원 ▲청년 창업 소상공인 보증부 대출 지원 ▲청년 스타트업 임대료 지원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보험료 지원 ▲청년 전세대출 고객 공과금 지원 ▲주거위기 청년 월세지원 등이 대표적이다.청년 사업자를 위해 7% 이상 고금리 대출을 5.5% 이하 저금리 대출로 전환해주는 것도 해당 프로그램 지원책 중 하나다. 대출 관련 지원도 청년들에게는 필요하다. 실제로 청년들이 처음 맞이하는 어려움은 학자금 대출로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필자도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후 학자금 대출상환이라는 과정을 거쳤다.  그래서 이번 프로그램 지원책에 ‘자산형성’ 내용이 좀 더 많이 포함됐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진하다. 대출에 대한 지원으로 이를 청산한 청년들이 더 효율적으로 자산을 형성할 수 있는 지원까지 원스톱으로 이어진다면 좀 더 완결성이 높은 청년 지원책으로 자리매김했을 것이 분명하다. 최근 은행권에서 해당 지원책을 호응하는 상품을 내고, 금융당국도 선보이겠다고 밝힌 점은 긍정적이다. 2일 선보인 ‘신한 청년도약플러스적금’ 역시 관련 상품이다. 그러나 해당 상품들은 ‘청년도약계좌 일시납인 고객’으로 가입 대상을 한정했다. 가입대상 한정은 필자가 느끼는 옥의 티다.  결론적으로 청년 육성이라는 깃발을 든 은행권은 향후에도 다양한 정책과 상품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내부적인 재무관리를 통해서 무작정인 고금리 상품 출시는 어렵겠지만,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자산형성 상품·서비스 다각화를 통해 저출산 시대 좀 더 완벽한 청년 금융을 펼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