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단체들, 안철수 만나 "정부·의료계 협의 간곡 요청"

서울대병원 비대위 제안으로 면담…"환자들 우선 생각해달라"

2025-04-02     이광표 기자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국민의힘 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은 2일 서울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단과 함께 분당서울대병원에서 한국선천성심장환우회,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와 면담을 갖고 의료개혁 및 의정 갈등과 관련한 환우회 의견을 청취했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 비대위 제안으로 마련된 이날 면담에는 한국선천성심장환우회 안상호 대표와 이지미 인천지부장,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 김진아 사무국장, 방재승 서울대병원 비대위원장 겸 전국 의과대학 비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안 위원장에 따르면 환우회 측은 면담에서 "환자를 우선으로 생각해달라"면서 "정부와 의료계 갈등 상황이 조속히 마무리되길 바라며, 환자의 안전에 불이익이 가는 상황은 오지 않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는 "적기 대처가 안 되면 증상이 급격히 악화하는 질환 특성상 환자 가족의 불안이 극심하다"며 "환자들에게 더 이상 피해가 가지 않게 빠른 해법을 간곡히 기다린다"고 했다. 선천성심장환우회는 "정부도 의협도 2천명 숫자로 줄다리기만 하고 환자들 목숨은 후순위가 돼 버린 현실이 안타깝다"며 "정부도 의료계도 서로 양보해 협의체를 만들고 의대정원 증원 시기와 규모를 합의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유방암환우총연합회는 "생사를 오가는 암 환우들을 대신해 더 이상의 의료 공백이 길어지지 않도록 정부와 의료계의 협의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밝혔다. 1시간가량 환우회와 만난 안 위원장과 서울대병원 비대위 대표단은 "오직 환자를 우선적으로 생각하자"는 데 동의하면서 "이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안 위원장이 전했다.

앞서 안 위원장은 지난달 26일 서울대병원 비대위와 기자회견을 열어 "의정 합의체가 아닌 정부와 의사단체 양측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공신력 있는 국내 기구와 시민단체(환우회 등)를 포함한 '범사회적 의료개혁 합의체'를 구성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