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車가 이끄는 K-산업, 반도체·배터리 수혜 '기대'
車 전장화‧전동화 가속페달 반도체‧배터리 성장성 ‘UP’
2024-04-03 김명현 기자
매일일보 = 김명현 기자 | 자동차산업이 고도화되면서 반도체와 배터리 업계의 수혜가 기대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산업에 인공지능(AI), 전동화 등 첨단기술 접목이 가속화하면서 차량 반도체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반도체산업 성장의 한 축으로 차량용 반도체가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KPMG의 2024 글로벌 반도체 산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 산업 리더들은 매출 성장을 주도할 핵심 영역으로 2년 연속 자동차를 지목했다. 보고서는 “전기차(EV),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자율주행 등의 기술 발전으로 자동차 업계 내 첨단 반도체 수요가 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차량용 반도체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자체 생산 및 장기공급 계약도 이뤄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현대자동차에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용 반도체 '엑시노스 오토'를 내년부터 공급할 계획이다. 현대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내년 선보일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V90에 '엑시노스 오토 V920'가 적용될 전망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엑시노스 오토 V9'와 '엑시노스 오토 V7'을 각각 아우디와 폭스바겐에 공급한 바 있다. 차량 전기화가 가속화하면서 배터리 성장세도 기대주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최근 전기차 수요 부진을 '캐즘(대중화 전 일시 수요침체)'으로 보고 선제적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시장 대응에 탄력이 붙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회사는 지난 1일 미국 테네시주 얼티엄셀즈 제2공장에서 건설 시작 2년 반 만에 첫 배터리 셀을 고객사에 인도했다고 밝혔다. 얼티엄셀즈는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네럴모터스(GM)의 합작법인이다.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캐딜락 '리릭' 등 GM 3세대 신규 전기차 모델에 탑재된다. 또 완성차 업체들이 저렴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로 눈을 돌리면서 관련 대응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LFP 배터리는 삼원계 배터리에 들어가는 니켈, 코발트 등 비싼 광물을 값싼 인산철로 대체해 가격을 30%가량 낮췄다. 국내 업체들은 시장 진입은 다소 늦었지만 성능을 끌어올린 LFP 배터리를 통해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올해 한국 자동차산업 수출은 전년 대비 1.9% 증가한 275만대로 내다봤다. 특히 전기차 수출은 전년 대비 66.3% 큰 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