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새 총수 40명 주식재산 3조 불어나...이재용 회장 1위
CXO연구소, 올 1분기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
매일일보 = 김명현 기자 | 국내 40개 주요 그룹 총수의 올 1분기(1월 초 대비 3월 말) 주식평가액이 3조원 넘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은 지난달 말 기준 16조원 이상으로 국내 그룹 총수 중 주식평가액 1위를 유지했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3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4년 1분기 주요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 도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리하는 대기업집단 중 올 3월 말 기준 주식평가액이 1000억원 넘는 그룹 총수(総帥) 40명이다.
주식재산은 총수가 상장사 지분을 직접 보유한 경우와 함께 비(非) 상장사를 통해서 우회적으로 해당 그룹 상장 계열사 보유한 주식 현황도 포함했다. 비상장사의 경우 해당 회사 지분을 50% 이상 보유한 경우로 제한해 조사가 이뤄졌다. 우선주도 이번 조사 범위에 포함됐다. 주식평가액은 지난 1월 2일(올 초)과 3월 29일(3월 말) 종가를 기준으로 평가했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40개 그룹 총수의 올 1월 초 주식평가액은 58조9097억원이었는데, 지난 3월 말에는 62조2552억원으로 달라졌다. 최근 3개월 새 40개 그룹 총수의 주식재산이 3조3000억원 이상 늘어났다. 증가율로 보면 5.7% 수준이었다.
올 1분기 기준으로 조사 대상 40개 그룹 총수 중 22명은 주식평가액이 상승해 미소를 지었다. 이들 22명의 총수에게 불어난 주식평가액만 해도 4조5000억 원을 상회했다. 반면 총수 18명의 주식재산은 감소해 우울해졌다. 이들 18명의 주식가치는 1조2000억원 정도 감소했다.
주식평가액 증가율 1위는 ‘두산 박정원’ 회장인 것으로 조사됐다. 박 회장의 지난 1월 초 주식평가액은 1212억원으로 1000억원대였다. 이후 지난 3월 말에는 2051억원으로 2000억원대로 껑충 뛰었다.
CJ 이재현 회장의 주식재산은 올 1분기 37.5% 정도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크래프톤 장병규 이사회 의장의 주식재산도 1분기에만 26.1% 수준으로 늘었다. LS 구자은 회장도 21.6%로 최근 3개월 새 주식평가액이 20%대로 증가했다.
40개 그룹 중 올 1분기 기준 주식재산 증가액이 가장 컸던 총수는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재용 회장의 주식재산은 최근 3개월 새 1조7191억원 이상 주식재산이 가장 많이 불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도 1조1138억 이상으로 조(兆) 단위로 올 1분기 주식재산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주식재산 감소율폭이 가장 큰 그룹 총수는 한진 조원태 회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원태 회장은 올 초 3024억원에서 3월 말에는 2302억원으로 3개월 새 주식재산이 23.9%로 떨어졌다. 여기에는 올 1월 2일 7만 8200원이던 한진칼의 보통주 1주당 주가가 지난 3월 29일에는 5만9500원으로 23.9%나 떨어진 원인이 컸다.
네이버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주식평가액도 최근 3개월 새 주식평가액이 1조3945억원에서 1조1487억원으로 17.6% 수준으로 하락했다. 하림 김홍국 회장의 주식가치도 최근 1년 새 16.1% 떨어졌다. 김홍국 회장의 주식가치는 올 1월 초에는 1938억원이었는데, 3월 말에는 1626억원으로 3개월 새 300억원 넘게 주식평가액이 뒷걸음질 쳤다.
한편 이번 조사와 관련해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올 1분기 기준 40개 그룹 총수의 주식가치는 상승했지만 총수들이 보유한 130여 개나 되는 주식종목 중 주가가 오른 곳보다 내린 곳이 절반 이상으로 많았다”며 “올 초반 주가는 분위기는 지난해 드리웠던 먹구름은 빠르게 사라지고 있지만 아직도 햇빛이 구름에 다소 가린 상황이라 대장주들의 올 상반기 주가 흐름이 어떻게 흘러갈지가 더 중요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