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씽크빅 직원 사내 자살 6개월째 미궁

유족 "사측, 강제 사퇴 압력에 시달려" vs 사측 "업무와 무관 개인적인 일"

2006-10-10     김경식 기자
지난 4월 12일 웅진그룹 계열사인 웅진씽크빅 총무팀에서 10여년 째 근무해오던 박모(46)씨가 사내에서 자살한 사건을 둘러싸고 유족측과 사측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유족측은 박씨가 사측의 강제 사퇴 압력을 받고 괴로워하다가 자살을 선택했다며 위로금을 요구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유족에 따르면 박씨는 사측의 사퇴 압력에 6개월간 시달려왔다. 또한 사측이 박씨 장례식 당시 유족에게 약속한 산업재해 해택과 위로금 지급은 물론 박씨의 부인 김모(47)씨와 자녀의 일자리를 제공해주겠다던 약속을 6개월여가 지난 현재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유족측은 박씨가 자살한 곳에서 유서가 발견되지 않은 점에도 강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유족은 박씨의 유서가 사측에 의해 유실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사측에 불리한 내용이 유서에서 발견됐을 것이라는 게 그 이유다.또하 석연치 않은 점은 왜 하필 자신이 근무하던 사내에서 자살을 한 것일까하는 점이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있다. 반면 웅진씽크빅측은 업무와는 전혀 무관하게 개인적인 사유로 스스로 자살한 것 같다고 주장하고 있다. 웅진 한 관계자는 "(강제 사퇴 압력으로 비춰진 것은) 지방 발령이 오해를 싼 것 같다"고 전제하고, "본사를 파주로 이전하기 위해 준비중인데 이 부분이 잘못 알려진 것 같다"고 주장했다. 즉, 본사를 지방으로 이전하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오해라는 것이다.이처럼 양측의 주장이 팽팽이 대립하면서 박씨의 자살 사건은 지난 9월 뒤늦게 외부로 알려졌다. 한편 근로복지공단이 박씨의 자살사건에 대해 조사에 착수한 상태여서 조만간에 박 씨의 자살을 둘러싼 미스터리가 풀릴 것으로 보인다. jlist@sisa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