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당신의 일상에 공감과 위로를... 시집 『쉼표』
- 사랑은 여러 가지 모습으로 존재하고 우리는 그 사랑으로 성장한다
매일일보 = 김종혁 기자 | 사랑 이야기만큼 흔하지만 재미있는 이야기가 또 있을까. 사랑의 형태는 무궁무진하고 저마다 사랑을 느끼는 방식도 제각각이기에 그럴 것이다. <쉼표>는 사랑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감성적인 언어로 담아낸 시집이다.
시인은 간결한 언어와 기발한 표현으로 사랑에 빠진 순간을 다채롭게 묘사한다. 상대와 사이가 어색해질까 봐 마음을 구겨 넣었다는 사연(시 ‘꼬깃꼬깃’)에서는 마음이 들킬까 서둘러 숨기는 모습을 감각적으로 표현했다.
머리를 쓸어 넘기는 사소한 동작에 또다시 사랑에 빠지는 모습(시 ‘또 하나 추가’)에서는 풋풋한 내음이 느껴진다. 상대에게 어울리는 사람이 되기 위해 담배를 끊고 다이어트를 하는 등 단점을 줄여 나가게 됐다는 고백(시 ‘완벽함’)은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의 잭 니콜슨의 대사를 떠올리게 한다.
이 시집에서 ‘사랑’은 ‘행복’과 동의어다. 머리를 쓸어 넘기는 것만 봐도 설레는 상대는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게 정확히 ‘나’의 취향 존에 들어맞는다. ‘너와 닮은 행복’에서는 연인을 향해 ‘부족하지도, 흘러넘치지도 않’다고 말하며, 그런 상대만 바라보던 그 시절엔 자신 역시도 어느 것도 부족함이 없었고 흘러넘치지도 않았다고 말한다.
이것은 삶의 충만함, 즉 행복을 가리킨다. ‘나’의 마음을 뿌듯하게 채우는 사랑은 ‘나’의 행복인 것이다. 설령 시간이 흘러 이별한다 해도 그때의 기억은 결국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는다. 미워했던 사람도, 흑역사도 결국 희석돼 행복의 일부가 된다.(시 ‘결국에는 다 행복해지더라’)
‘쉼표’는 사랑과 관련된 주제를 중심으로 다양한 감정과 경험을 다루며, 이를 통해 독자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달한다. 사랑을 통해 성장하고 행복에 이르는 여정을 다루며, 섬세한 언어와 깊은 감정을 통해 잔잔한 울림을 주는 아름다운 시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