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가계빚 관리’ 압박에 주담대금리 인상
KB국민·BNK경남은행 평균 금리,각각 0.06%p, 0.10%p 올라 금감원, 고정금리 비중 30% 설정...“질적 구조 개선 지속 추진”
2025-04-04 이재형 기자
매일일보 = 이재형 기자 |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평균금리 인하폭이 줄고 있다.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가 이어지면서 시중은행들도 여신 관리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4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하나·신한·NH농협은행 등 시중은행과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16곳의 지난 3월 공시 기준(2월 신규취급 대상) 주담대(10년 이상 분할상환) 평균 금리는 4.05%로 전월(4.11%)보다 0.06%포인트 내렸다. 표면적으로는 3개월 이상 금리가 내리고 있지만 인하폭은 줄고 있다. 지난해 12월(4.33%)에는 전월보다 0.37%포인트, 1월에는 0.22%포인트 내렸고 2월에는 0.06%포인트 하락에 그쳤다. 5대 시중은행 중 2월 주담대 평균금리가 1월보다 가장 많이 오른 곳은 KB국민은행(3.94%)으로 전월 대비 0.06%포인트 인상됐다. 우리은행도 0.02%포인트 올랐다. 반면 신한은행(0.05%포인트), 하나은행(0.08%포인트) 각각 내렸다. NH농협은행의 경우 평균금리는 0.46%포인트 하락했다. 지방은행 중에서는 광주은행(0.07%포인트)과 BNK경남은행(0.10%포인트)이, 인터넷은행 중 케이뱅크(0.11%포인트)와 카카오뱅크(0.05%포인트) 등이 각각 올랐다. 최근 정부가 가계대출 관리를 강화함에 따라 시중은행들도 주담대 금리 인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2월 주담대 금리를 이미 한차례 인상한 신한은행은 이달에도 0.1~0.3%포인트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KB국민은행 역시 2월에 주담대 금리를 연 0.23% 포인트 인상했다. 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도 금리 인상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가운데 금융감독원 올해부터 은행권의 자체 고정금리 주담대 목표비율을 30%로 설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신(新) 행정지도’를 시행한다고 최근 밝혔다. 정책모기지를 제외할 경우 은행권의 자체 고정금리 비중이 여전히 낮다는 의견을 반영했다. 금감원은 “가계대출 질적 구조 개선을 지속 추진하겠다”며 “목표 달성시 각종 출연료 우대 등의 유인체계를 강화하고, 장기 자금조달 여건 개선을 위해서는 커버드본드 활성화 등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2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100조3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2조원 증가했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2022년 하반기부터 지난해 3월까지 줄곧 감소세를 유지하다가 4월(2조3000억원) 반등한 뒤 11개월 연속 불어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