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영 칼럼] 4.10 총선, 이번 선거만큼은 국민과 민생이 승리해야 한다
2025-04-04 매일일보
대한민국 앞으로의 4년을 책임질 국회의원들을 뽑는 제22대 선거가 한 자릿수밖에 남지 않았다. 본인도 정당 소속으로 캠프에서 선거를 돕고 있다.
지역을 돌아다니며 정당과 후보에 대한 지지와 투표를 호소하면서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인사를 해도 받지 않고, 명함을 줘도 바로 버리거나 아예 손사래를 치며 거부하고 심지어는 얼굴을 찌푸리며 폭언과 욕설 등 해코지를 하는 사람들도 여럿 있다. 본인도 선거라는 것을 여러 차례 경험하고 있지만, 굳이 저래야 하나 싶을 정도로 속상할 때도 많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정치 혐오에 가까운 터부가 만연한 대한민국 사회에서 유권자들의 그러한 비토는 정치현장에 종사자라면 아니, 그저 잠시 선거운동원만으로도 활동해본 사람들이라면 다 감내해야 하는 것들이라 치부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이번 선거에서는 오히려 반대의 반응을 많이 접하게 된다. 차 창문을 내리며 엄지척을 해주고 가거나, 경적으로 응원을 해주거나, 웃으며 고생한다라는 격려의 목소리를 그 어느 때보다 많이 접하고 있다. 단순히 2년 전만해도 선거는 두 차례나 있었다. 그런데 그때와 지금이 다른 이유는 무엇일지 곰곰이 생각해본다. 과연 무엇일까.
결국 내 삶을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정부를 심판해야겠다는 심리가 크다고 본다. 정권이 바뀐 지 2년이 지났지만, 나의 일상과 나의 삶이 그 전보다 나아지지 않고 열악해지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멀쩡한 청와대를 냅두고 용산으로 옮기는데 수천억 원을 낭비하고, 부자들을 위한 세금 감세를 통해 수십조 원의 세수결손이 일어나고, 할로윈을 즐기다 수많은 청년들이 어이없이 죽었고, 대민지원을 하던 해병대원이 안전사고로 순직했음에도 이와 관련된 자들을 처벌하지 않았으며, 고속도로 노선을 바꾸고, 영부인이 명품백을 사사로이 수수받는 등 이러한 일련의 부정과 비상식적인 일들이 고작 2년만에 일어났다.
그뿐인가. 수십 년간 쌓여온 부동산정책의 허점으로 인해 전세사기가 터졌음에도 정부와 행정은 그리고 대통령이 속한 정당은 민간인들의 사사로운 사기사건으로 치부하면서 말 뿐인 구제, 빚으로 문제를 해결하라는 식의 무능한 미봉책으로 또 다른 절망을 안겨주었고 그렇게 사람이 다섯이나 죽었다. 그리고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장기간 계속되고 기후변화로 인해 농수산 등 식량, 연료 등 국제적인 무역관계가 어그러지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의 대한민국 정부는 치솟는 물가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채 '대파 한 단 875원' 발언으로 국민들의 공분을 더 쌓고 있다.
정치에서 그 어떤 정당이든 어떤 이념세력이든 필수적인 정도는 국민들의 의식주는 건들지 말자는 것이다. 그럼에도 대통령과 정부 그리고 여당은 이를 바로잡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 심지어 고개를 숙여 사과도 한 적이 없었다. 이를 바라보고 있던 국민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그 답은 이번 선거에서 보여질 것이라 본다. 국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 안전의 문제, 행정집행 공정의 문제, 외교의 문제 등등 국가가 당연히 해야 하는 일조차 안하고 있는, 사실상의 무정부상태에 대한 국민들의 답은 이번 선거에서 분명히 나올 것이다. 어느 정당이 이기고, 어느 후보가 이기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민생을 어떻게 바로잡느냐, 국가의 위신과 품격을 어떻게 다시 회복시키느냐의 기로가 이번 선거다. 이제는 ‘이게 나라냐’ 라는 말을 정치판에서 그만 듣고 싶다.
그리고 항상 우리 정치인들이 유념했으면 하는 것이 있다. 사람의 감정을 이용한 정치는 지양했으면 한다. 분노로 세상을 대변할 순 있겠으나, 세상을 바꾸지는 못한다고 생각한다. 가슴은 뜨겁지만 머리는 냉철하게 해야 한다는 당연한 진리를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권력은 영원한 것이 아니고 뱃지 6g이 주는 것은 권력이나 권위가 아니라 정말 무거운 책임을 동반한 '일할 수 있는 권한'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