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금류 소비 촉진행사…희비 ‘교차’
반짝 올림픽 특수...AI 장기화로 닭·오리 매출 ‘뚝’
2015-02-27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AI(조류 인플루엔자) 여파에 따른 가금류 소비촉진행사를 두고 대형마트 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2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이마트·홈플러스 등 대형 할인점들은 AI로 소비가 급락한 닭·오리 등 가금류의 판매를 늘리기 위해 지난 11일부터 가금류 판촉행사를 펼쳤다.이 중 롯데마트는 주춤했던 닭·오리고기 소비가 최근 막을 내린 소치 동계올림픽 특수로 반사이익을 누렸다.롯데마트는 소치 동계올림픽 개최 직후인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1주일 간 매출을 조사한 결과, 생닭과 오리고기 매출이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7%, 30.8% 늘어난 것으로 파악했다. 치킨과 계란 매출도 같은 기간 21.7%, 22.5% 증가했다고 롯데마트는 전했다.생닭·오리고기 등 가금류는 지난 1월 17일 전북 고창군 무림리 오리농장에서 발생한 AI가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판매에 직격탄을 맞았다.실제 롯데마트의 경우 지난 2일~8일까지 생닭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4.4%, 오리고기는 13.1% 감소했으며 치킨과 계란도 18.9%, 11.5% 줄었다. 하지만 소치 동계올림픽이 시작한 8일 이후 야식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살아나면서 매출이 증가세로 돌아섰다.롯데마트 관계자는 “야식 수요로 인해 생닭·오리고기·치킨은 물론 수입맥주와 탄산음료, 생수 등의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50% 가량 늘었다”며 “AI 여파 이후 매출이 회복세로 돌아선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2003년 이후 AI 발생 때마다 닭·오리 등 가금류 매출이 회복하기까지 최소 6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 데 반해 올해는 소치 동계올림픽 덕분에 회복 시기가 앞당겨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이마트의 경우 가금류 판매 촉진행사의 영향으로 이전 계육 매출의 90% 까지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2월 누계 매출 기준으로는 닭과 오리 매출이 전년대비 30% 가량 감소했다.이마트 관계자는 “날씨가 풀리는 3월부터는 매출이 100%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홈플러스도 지난 달 16일부터 이달 21일까지 가금류 동향을 조사한 결과, 닭은 전년 동기 대비 20% 가량 매출신장률이 떨어졌고, 오리는 같은 기간 대비 매출신장률이 34% 하락했다.하지만 계란의 경우 AI파동에 불구하고 전년 대비 1% 대로 소폭 하락하는 데 그치는 등 매출에는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황순구 홈플러스 신선가공팀 바이어는 “계란의 경우 AI로 인한 하락이 아닌 구정 이후 통상 매출 감소로 난가가 소폭 하락하는 형태를 보였기 때문”이라며 “현재까지는 산지가격만 다소 변동 있는 상태고 유통에서의 가격하락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또 “다음 주 정도에나 소폭 하락한 산지 가격분이 반영될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