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에서 만나는 신구·박근형의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단 9회 공연

신구, 박근형, 김학철, 조달환, 이시목 원캐스트 출연  매회 공연을 거듭할수록 에너지가 넘치는 신구, 박근형 배우 

2025-04-05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 김종혁 기자  |  신구, 박근형의 열연으로 전석 매진의 신화를 세운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가 다시 돌아온다. 지난 12월 서울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개막한 작품은 강동, 울산, 춘천, 세종, 강릉, 대구, 고양, 화성, 대전 등 순회공연까지 전 회차 전석 매진이라는 이례적인 기록을 세우고 있다. 관객들의 큰 성원에 힘입어 서울, 국립극장에서 다시 만나볼 수 있으며, 열흘간 단 9회 공연으로 진행된다.

‘고도를 기다리며’는 아일랜드 출신의 극작가 사무엘 베케트의 대표작으로 에스트라공(고고)와 블라디미르(디디)라는 두 방랑자가 실체가 없는 인물 ‘고도(Godot)’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내용의 희비극이다. 인간의 삶을 ‘기다림’으로 정의하고 그 끝없는 기다림 속에 나타난 인간존재의 부조리성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1953년 파리 첫 공연된 후 지금까지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해석으로 공연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극단 산울림의 임영웅 연출을 통해 1969년 초연되어 50년 동안 약 1,500회 공연, 22만 관객의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다. 지난 2023년 12월, 파크컴퍼니가 오경택 연출 및 신구, 박근형 배우를 주축으로 최고령 고고와 디디로 선보여 50회 전 회차 전석 매진, 기립박수를 받으며 한국 연극사에 길이 남을 명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다시 돌아오는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는 한국을 대표하는 두 거장, 신구, 박근형과 함께 김학철, 조달환, 이시목 배우가 무대에 오른다. 에스트라공(고고)’와 ‘블라디미르(디디)’는 나이를 무색하게 만드는 움직임과 위트로 관객을 압도해 온 신구, 박근형이 더 건강하고 에너지 넘치는 모습으로 돌아온다. ‘포조’역은 폭발하는 에너지로 무대를 장악해 온 김학철이 맡는다. 본 공연부터는 ‘럭키’역에 긍정적인 에너지로 밀도 높은 연기를 선보여온 조달환 배우가, ‘소년’역에는 다수의 뮤지컬 무대 경험을 쌓아온 이시목 배우가 합류해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는다. 88세, 84세 관록의 신구, 박근형 두 배우가 선보이는 ‘고도를 기다리며’는 한국 연극의 역사이자, 연극사의 신화가 됐다. 두 배우는 관객들의 열렬한 환호와 박수로 매 공연을 거듭할수록 더 신나고 에너지가 생긴다며 새로운 합류한 배우들과 더 좋은 무대를 선보이겠다는 각오를 전하며 본 공연 종료 후에도 투어 공연을 진행할 예정으로 지금 같은 사랑과 응원을 부탁했다. 4월 29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개막 예정인 신구, 박근형 배우의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는 8일 오전 2시 인터파크 티켓, 9일 오후 2시 국립극장을 통해 티켓오픈이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