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4 시중銀 해외법인 작년 장사 잘했네
지난해 4대 은행 해외법인 순이익, 전년대비 4배 상승
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지난해 4대 시중은행의 해외법인이 4배 이상 순이익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은행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지난해 해외법인 합산 순이익은 6995억원으로 전년(1643억원) 대비 약 4배 성장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해외법인(지분율) 순이익은 1년전(4269억원) 대비 약 13% 성장한 4821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신한은행은 베트남·일본·카자흐스탄·중국·유럽·캄보디아·멕시코·캐나다·인도네시아·미국 등 10개 국가에 해외법인을 두고 있다. 법인별로 보면 미국법인은 약 267억원의 적자를 냈고, 인도네시아·캄보디아·중국법인의 순이익도 감소세를 나타냈지만 신한베트남은행과 일본 SBJ은행, 카자흐스탄 법인 등의 성장세가 이를 상쇄했다.
아울러 신한카자흐스탄은행의 순이익은 687억으로 2022년 94억에서 큰 폭의 성장을 보였다. 이는 카자흐스탄 법인의 뚜렷한 실적 개선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한 한국계 기업 자산 유치 효과 덕분으로 분석된다.
하나은행 역시 당기 순이익은 1009억을 기록하며 전년(70억) 대비 약 16배 성장했다.
하나은행은 독일·브라질·미국·러시아·중국·멕시코 등에서 고루 성장을 이뤄냈다. 특히 중국·멕시코 등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법인은 순이익 4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972억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중국 법인 실적의 원인을 코로나 봉쇄가 끝나고 회복 국면에 들어온 것 때문이라고 하나은행은 설명했다. 멕시코KEB하나은행은 지난해 3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891% 성장했다. 하나은행 또한 154억원의 수익을 올리며 실적을 개선했다.
KB국민은행도 지난해 중국 법인이 순이익을 303억원 기록하며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 지난 2022년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등 경제침체로 선제적인 충당금을 적립해둔 것을 지난해 환입한 영향이 크다.
KB BANK로 이름을 바꾼 인도네시아 KB부코핀은행은 261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부실채권(NPL) 매각으로 전년(8021억원) 대비 적자폭을 개선했다. KB 국민은행은 이르면 내년 KB BANK가 흑자전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