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억류 김정욱 선교사 ‘자백 기자회견’…“풀어달라”

“학대는 없었다” 말했지만 탈북자 단체 지난 1월에 ‘고문’ 첩보

2015-02-27     김경탁 기자
[매일일보] 지난해 11월 7일 북한이 “남쪽 정보원 ‘첩자’를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발표했던 50대 김모 목사가 중국 단둥에서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인도적 지원 및 선교활동을 했단 개신교 침례교회 김정욱 선교사로 27일 공식 확인됐다.김정욱 선교사는 이날 평양에서 열린 외신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이 북한에 대해 반국가범죄를 저질렀다는 자백 및 반성의 발언을 하면서 북한 당국에 선처를 구했다.이날 김 선교사가 틈틈이 원고를 보면서 발언한 체포 경위와 활동 내용에 따르면 그는 4개월여 전인 지난해 10월 7일 중국 단둥에서 성경과 기독교 교육용 교재 및 영화를 가지고 북한 평양에 들어갔다가 이튿날 체포돼 현재까지 억류된 상태이다.김 선교사는 “북한을 종교적 국가로 바꾸고 지금의 북한 정부와 정치 체제를 파괴할 생각이었다”면서 “국가정보원에서 수천달러의 돈을 받았고 그들의 지시를 따랐으며 북한 사람들의 스파이 활동을 주선했다”고 말했다.
또 “중국 단둥에서도 지하 교회를 세워 북한의 실상에 대한 정보를 수집할 교인들을 모았고 이를 정보기관에 넘겼다”며 자신의 행위가 북한 체제에 반하는 범죄라고 말하고는 스스로를 ‘범죄자’로 칭했다.그는 억류 기간에 학대는 없었다며 앞으로 어떤 처벌을 받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에게 건강하게 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 기자회견을 요청했다”면서 “북한 당국이 자비를 보여 풀어주기를 호소한다”고 덧붙였다.한편 탈북자단체 등에 따르면 김 선교사는 약 6년 동안 단둥에서 국수공장을 운영하며 단둥을 오가는 북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선교 활동을 해온 인물로, 자신이 선교한 북한 주민들이 평양에 지하교회를 세웠다는 말을 듣고 자금을 전달하기 위해 밀입북한 것으로 알려졌다.탈북자전문매체 뉴포커스는 “김씨가 북한 국가안전보위부에 체포돼 고문을 받는 과정에 인대가 끊어졌다는 첩보를 지난 1월 입수했다”며, 연락이 두절된 초기에 김씨 가족들은 그가 북한에 나쁜 짓이 아니라 그들을 도와주러 갔기 때문에 별 일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