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외국인 국내주식 15.8조원 순매수…역대 최고 수준
금감원, 3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 발표 "5兆 폭풍 매수"
2024-04-08 이재형 기자
매일일보 = 이재형 기자 | 올해 1분기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15조8000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역대 최고액의 매집 기록을 세웠다.
금융감독원이 8일 발표한 ‘3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을 보면 올해 1분기 중 외국인 주식투자는 총 15조8000억원으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98년 이후 역대 최고 규모를 기록했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 미국발 인공지능 반도체주 열풍 등에 힘입어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와 국내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강한 것으로 관측된다. 외국인은 지난 3월 상장주식 5조1020억원을 순매수해 5개월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2150억원을, 코스닥시장에서 8870억원을 순매수했다. 국가별로는 미국(2조2000억원), 영국(2조1000억원) 등이 순매수했으며, 캐나다(-1조원), 사우디(-6000억원) 등은 순매도를 기록했다.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의 상장주식 보유액은 820조1000억원으로, 전체 시가총액의 29%를 차지했다. 외국인은 채권시장에서는 3개월 만에 순회수로 전환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상장채권 2조3580억원을 순매수하고, 8조2040억원을 만기상환받아 총 5조8460억원을 순회수했다. 외국인의 상장채권 보유 규모는 244조3000억원이다. 이는 상장 잔액의 9.6% 수준이다. 시장별 개별 종목별로 보면 외인들은 1분기동안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매집한 것으로 나타났다. 5조5025억원 순매수했다. 이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외국인 매수가 집중되고 있다”며 “2023년 반도체 불황에 따른 부진이 가장 두드러졌던 기업이 삼성전자였다는 점에서 업황 회복의 탄력에 대한 기대가 강하게 형성되고 있는 점이 삼성전자에 대한 시장의 관심을 고조시키는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다음으로 △현대차(2조1409억원) △SK하이닉스(1조7556억원) △삼성물산(1조934억원) △삼성전자우(1조544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외인들의 수급이 쏠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은 AI 모멘텀이 있고 메모리 반도체 업종의 턴어라운드로 예상보다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반도체 종목을 계속 매수할 것”이라면서 “AI 메모리 분야의 긍정적 모멘텀은 2025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닥에서 외인들은 에코프로를 선택했다. 이 기간 2273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다음으로 △아프리카TV(2169억원) △알테오젠(1979억원) △HLB(1581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