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코오롱, '4세 경영' 본격화...고부가·친환경 전략 가동

이규호 부회장, 지주사 코오롱 등 주요 계열사 4곳 사내이사 겸임 지난해 실적부진·그룹 재무건전성 등 경영능력 시험대

2024-04-08     신영욱 기자
이규호

매일일보 = 신영욱 기자  |  코오롱그룹의 경영 승계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웅렬 명예회장의 장남인 이규호 부회장이 주요 계열사 3곳의 사내이사를 겸하는 등 '4세 경영'에 속도가 붙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이규호 부회장은 지주사인 ㈜코오롱,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글로벌의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웅열 명예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후 코오롱 오너 일가가 지주사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린 것은 약 5년 만이다. 지난 2018년 이 명예회장이 은퇴를 선언한 이후 이사회에 참여하는 오너 일가의 인물은 없었다. 특히 이 부회장은 이전부터 사내이사를 맡고 있던 코오롱모빌리티 사내이사까지 포함하면 지주사 및 핵심 계열사 3곳의 사내이사를 겸하고 있다. 이웅열 명예회장의 장남인 이 부회장은 1984년생으로 고(故) 이원만 코오롱그룹 창업주의 증손자로 오너가 4세다. 그는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공장에 차장으로 입사해 코오롱글로벌(건설) 부장, 코오롱인더스트리 상무보, ㈜코오롱 전략기획 담당 상무 등의 역할을 수행했다. 2021년에는 코오롱글로벌 자동차부문장 부사장으로 선임됐고 2022년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후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이 공식 출범하며 대표이사에 오르며 코오롱글로벌을 떠났다. 특히 코오롱그룹은 지난해 말 정기 임원 인사에서도 임원진의 세대교체를 단행하는 등 4세 경영 체제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다. 지난해 11월 코오롱그룹의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선임된 40대 신임 상무보 12명에 달한다. 다만 이 부회장에게 놓인 과제가 만만치 않다. 지난해 코오롱그룹과 주요 계열사들이 부진한 성적을 기록한 상황이기 떄문이다. 코오롱그룹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7.6% 감소한 1029억원을 기록했다. 또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영업이익은 1576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줄었다. 코오롱글로벌 역시 영업이익 128억원으로 92.33% 급감했다.  2023년 사업보고서를 기준으로 볼 경우 코오롱그룹의 부채비율은 299.18%로 위험한 수준으로 평가받는 200%를 한참 웃돌았다. 부채총계는 약 3조9208억원 규모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4세 경영의 본격화와 동시에 이 부회장의 경영 능력에 대한 시험도 시작되는 셈이다. 다만 지난해 코오롱그룹 계열사 대부분이 어려움을 겪었던 가운데 그가 이끈 코오롱모빌리티만이 호실적을 달성했던 만큼 기대감도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