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 싸움 치열 LCC…티웨이, 부동의 1위 제주항공 위협
티웨이, 기재 도입·장거리 통해 LCC 1위 노려 탄탄한 기반 갖춘 제주항공, '선택과 집중' 전략
2025-04-08 박지성 기자
매일일보 = 박지성 기자 | 티웨이항공이 신규 기재 도입, 장거리 노선 운항 등을 통해 저비용항공사(LCC) 업계의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LCC 업계 2위인 진에어를 제쳤으며, 올해는 업계 1위인 제주항공 자리까지도 넘보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영향으로 LCC 업계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티웨이항공은 올해 신규 기재 추가 도입과 유럽 노선 취항 등 외형 확장을 통해 업계 1위로 도약할 준비를 꾀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A330-300대 2대를 포함해 B737-800 2대, B737-8 3대 등 총 7대를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다. 지난해 30대의 기재를 보유한 티웨이항공은 올해 7대 도입으로 총 37대의 기재를 확보하게 된다. 아울러 티웨이항공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기업결합 승인 과정에서 나온 유럽노선을 거머쥐게 됐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EC)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승인하는 조건으로 대체 항공사가 올해 6월부터 독일 프랑크푸르트·스페인 바르셀로나·이탈리아 로마·프랑스 파리 등 유럽 4개 도시에 취항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으며, 대한항공은 대체항공사로 티웨이항공을 낙점했다. 이에 대한항공은 티웨이항공 유럽노선 정착을 위해 A330-200 5대를 지원할 예정으로 티웨이항공의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현재 티웨이항공은 유럽노선 운항을 위해 막바지 작업에 착수했다. 티웨이항공은 다음달 크로아티아 자그레브를 시작으로 △6월 프랑스 파리 △8월 이탈리아 로마 △9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10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순으로 유럽행 노선 항공기를 띄운다. 업계에서는 티웨이항공이 유럽 노선으로 누릴 수 있는 매출 특수는 연간 4000억~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티웨이항공이 제주항공을 넘어설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실제 LCC업계에서 오랫동안 1위 제주항공, 2위 진에어, 3위 티웨이항공 순으로 유지돼왔지만 지난해 티웨이항공이 이변을 일으키며 진에어를 제치고 2위 자리에 등극했다. 티웨이항공의 지난해 매출은 1조3488억원으로 진에어(1조2772억원)를 앞섰다. 게다가 제주항공(1조7240억원)을 4000억원 차이로 바짝 추격하면서 1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그러나 업계와 전문가 등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이 제주항공을 쉽게 넘어서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항공은 중·단거리 노선 위주로 노선울 꿰차고 있는 등 '선택과 집중'을 통해 탄탄한 기반을 보유하고 있다. 더불어 제주항공은 LCC 업계 중 유일하게 화물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특히 아시아나 화물 인수자로 가장 유력한 상황이다. 제주항공은 "잘 할 수 있는 것부터 완벽하게하자"라는 사업 철학으로 규모 확장보다 제대로 된 중·단거리 노선 운항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완벽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아직 LCC 장거리 노선이 아직 검증이 되지 않은 상황으로 티웨이항공이 곧바로 실적 1위에 올라설지는 지켜봐야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티웨이항공의 유럽노선 가격이 외항사 대형항공사(FSC)와 비교해 별반 차이가 나지 않아 가격 경쟁력을 가져오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제주항공은 오랫동안 축적된 LCC 절대 강자다. 제주항공의 경우 LCC 비즈니스 모델을 정확히 이행하는 회사"라며 "티웨이항공의 경우는 LCC 기준이 모호해졌다. 티웨이항공이 장거리 노선 성공을 거두긴 위해선 두터운 고객층 확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