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최대 악재는 '진보 결집' 불러온 '尹 심판' 여론
野, 최종 투표율 '높을수록 유리' 판단···'70% 이상' 전망 진보층 투표 의향, 보수층보다 높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與 "개헌·탄핵 저지선 막아달라" 막판 지지층 결집 호소
2024-04-08 이설아 기자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총선 기간 중 이종섭 대사 임명과 황상무 테러 발언,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갈등 논란 등으로 계속 구설수에 올랐다. 이로 인한 '정부·여당 심판' 여론 탓에 보수 지지층보다 진보 지지층의 결집이 더욱 견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윤 대통령에 대한 비토가 여당의 총선 최대 악재라는 분석이다.
8일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총선 전략본부장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사전)투표율이 30%를 넘으면 저희들에게 유리하다고 봤다. 사전투표율이 올라갈수록 확실히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번 총선의 높은 사전투표 열기가 민주당에 긍정적인 신호라는 평가다. 지난 5~6일 실시된 사전투표에는 전체 유권자 4428만11명 중 1384만9043명이 참여했다. 사전투표율은 31.2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민석 민주당 총선 상황실장도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총선 최종 투표율 예상치는) 71.3%을 말씀드렸었다. 70%를 넘긴 것은 과거 88년도 총선 이후에는 없다"며 "그 정도로 (국민들이) 이번 총선의 의미와 결과, 그것이 국정에 미치는 방향에 대한 관심과 걱정이 크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높은 총선 열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민주당의 이러한 분석은 투표율이 높아지는 원인을 윤 대통령에 실망한 진보·중도층의 집결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실제 뉴스토마토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달 30~31일 2일간 1006명을 대상으로 100% 무선ARS를 통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 의향 질문'에 '반드시 투표할 생각'이라는 '적극 투표 의향' 응답자는 77.7%로 집계됐다. 이중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지층(84.1%)과 비례 더불어민주연합 지지층(81.0%), 조국혁신당 지지층(87.4%) 등의 진보 성향 '적극 의향' 응답자가 국민의힘 후보 지지층(73.4%)이나 비례 국민의미래 지지층(72.0%) 등 보수 성향 응답자보다 크게 높았다. 또 총선의 성격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과반은 '윤석열 정권 심판' 성격이 강하다고 응답했다. 이번 선거가 '윤석열 정권 심판 선거'가 돼야 한다는 응답자는 53.2%로, '이재명·조국 심판 선거'가 돼야 한다는 36.3%보다 16.9%p 높았다. '윤 정권 심판'은 30대~50대에서 60%가 넘었고, 지역별로도 대구·경북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이·조 심판론보다 높았다. 보수층의 24.3%, 중도층의 57.5%도 '윤 정권 심판'이 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에 따라 여당은 '개헌·탄핵 저지선'은 막아야 한다며 읍소 전략으로 돌아섰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대로 가면 가까스로 지킨 대한민국이 무너질 수 있다"며 "개헌 저지선과 탄핵 저지선을 지켜달라. 야당의 폭주를 막을 수 있는 최소한의 의석을 지켜달라"고 말했다. 이어 "이대로 가면 야당이 다시 한번 폭주하며 경제를 망치고 안보를 위태롭게 하고 자유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들 거다. 이재명과 조국 세력의 입법 폭주와 의회 독재를 막아낼 최소한의 의석을 국민의힘에 허락해 달라"고 읍소했다. 이에 맞서 민주당도 '심판론'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같은 날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서울 동대문갑 지원 유세에 나서며 "국민을 위해 일하랬더니 국민을 고통스럽게 하는 정권에 대해서 책임을 물어야 한다.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라며 "이번 4월 10일에 여러분이 받게 될 투표용지가 바로 옐로카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거역한 이 정치권력에 대해서, 그들이 비록 엎드려 절하고 눈물 흘리며 호소하더라도 결코 속아 넘어가면 안 된다"라며 여당의 '지지 호소'에 넘어가서는 안된다고 응수했다. 한편 본문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중앙선관위가 4·10 총선 관련 여론조사 결과 공표·보도를 금지하기 시작하는 4일 이전 실시된 조사다. 응답률 4.3%, 표준오차 95% 신뢰수준에 ±3.1%p다. 그 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