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부산 강서 찾아 지원 유세···"노무현 꿈 이루게 해달라"
8일 '노무현 공터 연설' 강서에서 후보 지원 사격 "가덕신공항 이끌어 온 변성완 후보가 큰 힘써야"
2024-04-08 염재인 기자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이 부산 강서구를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이루지 못했던 꿈을 이루게 해달라"며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파란 점퍼와 청바지를 입은 문 전 대통령은 8일 오전 부산 강서구 대항동 가덕도 전망대를 찾아 변성완 민주당 후보와 함께 지역 균형 발전에 관해 이야기하고 주민들을 만났다. 문 전 대통령은 변 후보에 대해 "신공항이 되게끔 성사한 주역 중 한 명"이라고 말하며 "야당 국회의원이 돼야 정부를 확실히 감시하면서 주민들 이익을 제대로 개선할 수 있다"며 지지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800만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시·도민들과 함께 새로운 도전을 꿈꿔왔던 곳"이라며 "가덕신공항을 함께 이끌어오고, 가장 잘 아는 변성완 후보가 큰 힘을 써야 한다"고 거듭 변 후보 지지를 당부했다. 이주 대책을 마련해달라는 가덕도 주민들의 요청에는 "함께 시작한 사업인 만큼 책임감을 느낀다"며 변 후보에게 지원책 마련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변 후보는 "가덕도 신공항은 변성완의 핵심 공약이자 부울경 메가시티를 선도하는 핵심 사업"이라며 "마지막까지 꼼꼼히 챙겨 이주 대책 등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문 전 대통령과 변 후보는 오션시티 해안산책로를 걸으며 주민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명지시장을 찾아 오찬을 함께했다. 명지시장은 부산에 출마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청중 없는 공터에서 연설한 곳이다. 노 전 대통령은 2000년 총선 당시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서울 종로 출마를 포기하고 부산에 출마했다. 비록 낙선했지만, 이때 연설을 계기로 '바보 노무현' 이미지를 국민에게 각인시키며 2년 뒤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 문 전 대통령은 "강서는 우리에게 좀 특별한 곳"이라며 "우리 변 후보가 그때 노무현 대통령께서 이루지 못했던 그 꿈을 이번에 꼭 당선으로 이뤄주기를 기원하면서 여기 왔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일 19대 총선 당시 자신의 지역구였던 부산 사상구를 깜짝 방문한 것을 시작으로 총선 지원 사격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