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패션 시장서 혼조세 뚜렷…매출 1조 육박 ‘사상 최대’
연간 EBITDA 839억원…전년비 15.9% 증가
2025-04-09 민경식 기자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무신사가 온·오프라인 패션 시장에서 견고한 성장세를 토대로 지난해 연 매출이 전년 대비 40% 이상 늘어나는 결실을 맺었다고 9일 밝혔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패션 업황이 악화된 상황에서도 연 매출이 약 1조원에 육박하는 성장세를 달성한 무신사는 최근 마무리한 조직 개편을 바탕으로 올해 안정적인 수익 창출과 성장 기반을 다진다는 전략이다.
무신사에 따르면,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이 약 8830억원으로 전년 대비 36.9% 증가했다. 별도 기준 내에는 온라인 플랫폼인 무신사, 29CM를 비롯해 글로벌 비즈니스와 자체 브랜드(PB)인 ‘무신사 스탠다드’ 실적이 합산됐다. 동기간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약 371억원으로 전년 대비 40% 줄었다. 다만, 이는 올해초 임직원들에게 지급한 RSU(양도제한조건부주식)에 따른 비용 계상 효과로 주식 보상 비용이 지난해 약 349억 원으로 전년 대비 50.2% 증가한 탓이라는 설명이다. 임직원에 대한 주식 보상 비용이 대거 발생했지만, 일시적인 비용으로 올해부터는 일회성 지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금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인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지난해 별도 기준으로 1042억원이다. 무신사 별도 기준 EBITDA 마진율은 12% 수준이다. 2022년 당기순손실 67억원에서 지난해에는 약 35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흑자 전환했다. 무신사를 비롯해 종속기업까지 아우르는 연결 기준으로 따지면, 지난해 매출액이 9931억 원으로 전년보다 약 40.2% 증가해 1조원에 육박했다. 연결 기준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도 2022년 724억 원에서 2023년 839억원으로 15.9% 올랐다. 다만, 지난해에 무신사 본사 및 관계사 임직원에 지급된 일회성 주식보상비용 413억 원을 비롯해 △인재에 대한 투자로 인한 인건비 및 감가상각비 증가 △거래액 확대에 따른 결제 대행을 포함한 지급수수료 증가 등의 영업비용이 늘어나 약 86억원의 영업적자를 낳았다. 한정판 플랫폼 ‘솔드아웃’을 운영하는 자회사 에스엘디티(SLDT)는 2022년 420억 원 이상이었던 영업적자를 지난해에만 288억원까지 축소했다. 무신사는 신사업으로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브랜드 비즈니스는 물론 오프라인 확장, 글로벌 진출, 한정판 플랫폼 ‘솔드아웃’ 등에서 체계적인 계획 하에 비용 효율적인 성장을 모색한다는 복안이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 4200억원을 활용해 장기적인 성장과 수익 창출을 실현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