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AI·오션·그린…산업계, 패러다임 시프트
AI 반도체·가전…삼성·SK·LG 선점 싸움 해양 비전…한화·HD현대, 주도권 경쟁 배터리·친환경 소재…SK·LG·포스코 집중
2025-04-09 이상래 기자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국내 산업계가 패러다임 대전환을 통해 신성장 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SK, LG, 포스코, 한화, 포스코 등 국내 주요기업들이 인공지능(AI), 해양(오션), 친환경(그린) 등의 미래 패러다임 주도권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AI향(向) 메모리 반도체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주도권 경쟁에 돌입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 HBM용 첨단 패키징 공장 건설을 위해 각각 40억달러(5조4000억원)와 38억7000만달러(5조2000억원) 투자에 나선다. 차세대 HBM 시장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 승부수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글로벌 HBM 시장의 점유율은 SK하이닉스(53%), 삼성전자(38%)로 조사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AI 가전 시장을 둘러싼 경쟁도 총성이 울렸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AI’ 신제품 라인업을 대거 선보였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AI기능을 대폭 강화한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이면서 업계에서 AI 기술의 확산을 리드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UP 가전’을 앞세워 AI 가전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본격적인) 인공지능 가전의 시초는 LG전자가 만들어낸 UP가전”이라고 말했다. 한화와 HD현대는 해양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한화가 업계 최초로 개발하는 ‘무탄소 추진 가스운반선’은 글로벌 탈탄소를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은 “바다가 품고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활용해야 한다”며 ‘오션 트렌스포메이션’을 발표했다. 산업계에서는 친환경 미래 기업으로의 전환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포스코그룹은 철강기업을 넘어 ‘친환경 미래소재 기업’으로 전환하고 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새로운 경영비전으로 ‘미래를 여는 소재, 초일류를 향한 혁신’을 발표했다. SK이노베이션은 ‘카본 투 그린’ 전략 아래 화석연료 기반 기업에서 친환경 기업으로 전환에 힘쓰고 있다. LG화학은 글로벌 석유화학 기업에서 ‘글로벌 톱 과학 기업’으로 새로운 기업 정체성 확립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