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건설, 위기극복 무기는 신재생에너지·투명경영
연료전지 및 전력시설 등으로 사업다각화 투명경영 기반 수익성 극대화 효과 노려
2025-04-09 안광석 기자
매일일보 = 안광석 기자 | 두산건설(대표 이정환)이 데이터 기반 투명경영 및 브랜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기존 주력인 건설업이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환경으로 흔들리면서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올해 주요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력(에너지)사업 차별화가 그 예다.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탄소중립(Netzero) 추세에 발맞춰 전력 및 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 차별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연료전지의 경우 지난 2021년 완공해 현재 상용화 중인 인천송림연료전지 사업이 대표 사례다. 해당 시설용량은 39.6MW로 인천지역 내 연간 11만여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과 2만2000여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열을 생산한다. 그럼에도 미세먼지의 주요 물질인 질소산화물(NOx)과 황산화물(Sox) 등을 거의 배출하지 않는 게 특징이다. 2022년 11월 완공된 광주광역시 빛고을에코에너지 발전소의 경우 세계 최초 LNG-LPG 듀얼모델을 적용한 발전소다. 연료가격 상승에도 탄력적으로 운영이 가능하다. 아울러 기존 화력발전 대비 1만2588톤의 온실가스 감축효과와 성인 13만명이 호흡할 수 있는 공기를 정화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두산건설은 국내외 전력구 공사 및 송변전시설 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2월 28일 시흥 인천지역 전기공급시설 전력구공사를 수주했다. 이 사업을 통해 시흥 배곧신도시와 인천 송도국제도시 개발에 따른 전력공급능력 확보와 인근 변전소 과부하를 해소해 안정적 전력공급이 가능해진다. 해외에서는 2019년 미얀마 전력 에너지부(MoEP)로부터 500kV 초고압 송전선로 건설 사업을 수주해 지난 2023년 완공했다. 해당 공사는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차관을 통해 미얀마 따웅우-까마낫간 175km 구간에 500kV 송전용 철탑 369기를 건설하는 공사다. 미얀마 단일 규모 최대 공사이다. 두산건설은 신재생 에너지 사업은 물론 철저한 데이터 기반 투명경영을 바탕으로 수익 극대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해 두산건설은 단순시공을 제외한 모든 프로젝트를 100% 완판에 성공했다. 올해 1월에는 주택경기 침체가 심화된 인천지역에서 계약 24일 만에 100% 완판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2022년 대비 지난해 매출액은 40%, 영업이익은 200%의 성장세를 보였다. 두산건설은 모든 비즈니스 과정을 투명하게 하고 비효율면을 개선해 가며, 미래에 발생할 리스크까지 인지 즉시 경영에 반영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잠재 리스크까지 사전에 해소하고 간다는 뜻이다. 비영업용 자산 또한 재평가를 실시해 장부가에 의존하지 않고 실질적인 자산금액으로 관리해 가고 있다. 지난 1월 두산건설의 대표적인 비영업용 자산인 창원산업단지에 위치한 메카텍 공장부지를 매각한 것도 그 예다. 이러한 노력에도 두산건설도 부채비율의 경우 건설업계에서도 높은 편에 속한다. 이와 관련 두산건설 관계자는 “PF우발채무나 부채 증가로 부채비율이 높아진 것이 아니라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위한 자산 재평가 등이 반영돼 부채비율이 높아 보이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건설경기가 불확실하지만 투명경영을 기반으로 올해 도전적인 경영방침을 세우고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