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지주 실적 속 아쉬운 성적 임종룡, 반등 카드는 ‘증권·기업대출’
작년 10개 금융지주 당기순익 역대 최대…우리지주, 전년比 19.9% ↓ “대조적” 임종용 회장 “상반기 중 증권 진출 결론…추가 증권사 M&A 검토 가능성 있어”
2024-04-10 서효문 기자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금융지주사들이 작년 역대급 순익을 올린 가운데 아쉬운 성적표를 받은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올해 반등을 노린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0개 금융금융지주사(KB·신한·농협·하나·우리·BNK·DGB·JB·한국투자·메리츠)의 당기순익은 전년(21조4470억원) 대비 소폭(776억원) 늘어난 21조5246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은행·보험 계열사들이 실적을 이끌었다. 금융지주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보였지만 임종룡 회장은 웃지 못한다. 우리금융지주는 당기순익이 약 20% 줄었기 때문. 지난해 우리금융지주 당기순익은 2조5167억원으로 전년(3조1693억원) 대비 19.9% 감소했다. 올해 1분기도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자율배상, 상생금융 등으로 전년 동기보다 10% 후반 가량 순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 올해 1분기 당기순익은 7620억원으로 전년 동기 9140억원 대비 16.6% 감소할 것으로 점쳐진다. 회의적 실적 전망에 대응하는 임종룡 회장의 반전 카드는 무엇일까. 우선 ‘증권’이 꼽힌다. 임 회장은 최근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지난해 내실을 다졌다면 올해는 성과를 낼 때”라며 “상반기 중으로 증권업 진출을 결론을 내겠다”고 밝혔다. 은행에 집중된 수익구조를 증권업 진출을 통해 타파하겠다는 의지다. 최근 인수를 추진 중인 ‘포스증권’이 대표적인 사례다. 우리금융지주는 현재 포스증권 인수에 나섰다. 해당 M&A 마무리를 통해 증권업 라이센스를 획득한 후 우리종금과 합병, 증권 분야를 강화할 방침이다. 임 회장은 “포스증권 외 매력적인 매물이 나온다면 추가적인 M&A 역시 검토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기업대출 또한 임종룡 회장의 올해 실적 반등 카드다. 우리은행은 올해 기업대출 확대를 통해 성과를 올릴 방침이다. 실제로 ‘기업금융 명가 재건’을 목표로 중소기업 금융 특화지점인 ‘비즈프라임센터’ 역시 개설했다. 이를 통해 우리은행은 오는 2027년까지 기업대출 자산을 100조원으로 확대,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60%까지 늘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