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영웅' 15주년 기념 공연 넘버 낭독 영상 공개

정성화·양준모·민우혁 세 배우의 목소리로 되살아난 안중근 의사의 숨결 '안중근을 읽다', 동양평화·십자가 앞에서·장부가로 구성 뮤지컬 '영웅' 5월 29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개막

2025-04-10     강연우 기자
뮤지컬

대한민국 창작 뮤지컬의 신화, 뮤지컬 '영웅' 15주년 기념 공연이 안중근 의사의 애국정신을 담아낸 배우 정성화, 양준모, 민우혁의 감동적인 넘버 낭독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 9일 공개된 넘버 낭독 영상 '안중근을 읽다'는 안중근 의사의 결연한 심정과 역사적 사명감을 담은 넘버 세 곡 '동양평화', '십자가 앞에서', 그리고 '장부가'로 구성됐다. '동양평화'에서는 안중근 의사의 바람을 낭독하는 정성화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며, "난 주먹을 불끈 쥐고 한 손으로 이토를 쐈지만 내 아들들의 두 손은 기도하는 손으로 모아지길 바라오. 그 마음이 바로 동양평화요" 라는 가사가 한 시대의 염원을 담아낸다. 

이 넘버는 한∙중∙일 삼국이 서로를 존중하며 동등한 관계 속에서 동양평화를 이루고자 했던 안중근 의사의 깊은 소망을 드러내는 곡이다. 공연에서는 안중근과 일본인 교도관 치바가 이 곡을 함께 부르며,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이들 사이의 조화로운 공존을 아름답게 표현한다.

양준모의 '십자가 앞에서'에 담긴 기도는 평화를 향한 안중근 의사의 뜨거운 열망을 강렬하게 전달한다. "만약 저에게 성공이 주어진다면, 주여, 그 순간을 허락하소서. 평화를 위해, 그 뜻을 위해 기도할 그 짧은 순간을…"라고 고백하는 양준모의 절절한 목소리는 시대의 무게를 견뎌낸 안중근 의사의 내면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민우혁이 힘주어 낭독한 '장부가'는 죽음을 눈앞에 둔 순간에도 변치 않는 안중근 의사의 강인한 의지와 용기를 선명하게 드러낸다. 민우혁의 목소리를 통해 울려 퍼지는 "장부로 세상에 태어나 큰 뜻을 품었으니, 죽어도 그 뜻을 잊지 말자"라는 대사는 교수형 직전, 두려움과 기개가 교차하는 안중근 의사의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보는 이들의 마음을 울린다.

안중근 의사의 숨결을 되살린 세 배우의 연기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뮤지컬 '영웅'의 이야기 속으로 깊이 빠져들게 만든다. 영상 공개 직후 SNS에서는 "세 배우의 목소리에 가슴이 먹먹해졌다", "낭독만으로도 이렇게 감동적일 수 있다니, 본 공연이 더 기대된다",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영웅의 모습을 느낄 수 있어 감사하다" 등의 반응이 이어지며, 뮤지컬 '영웅' 15주년 기념 공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안중근 의사 의거 100주년을 기념해 탄생한 뮤지컬 '영웅'은 2009년 10월 26일 초연 이래 한국 창작 뮤지컬 중 두 번째로 누적 관객 수 100만 명을 돌파하며 대한민국의 대표 창작 뮤지컬로 자리 잡았다. 안중근 의사의 서거 직전 마지막 1년을 그린 작품은 독립투사들의 꺾이지 않는 의지와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정신을 통해 한국 창작 뮤지컬의 새 지평을 열었다.

뮤지컬 '영웅' 15주년 기념 공연은 안중근 역에 정성화, 양준모, 민우혁이, 이토 히로부미 역에 김도형, 서영주, 이정열, 최민철이, 설희 역에 유리아, 정재은, 솔지가 출연하며 오는 5월 29일부터 8월 1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티켓 예매는 세종문화티켓과 인터파크 티켓에서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