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엇갈린 제3지대 운명···조국당 '환호'·개혁신당 '선방'·새미래 '참패'
조국혁신당, 단독 법안 발의 가능 '10석' 확보 새미래 득표 저조···이낙연 정치적 타격 불가피 녹색정의당 원내 20년 만에 의석확보 불투명
2025-04-10 이설아 기자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4·10 총선에서 제3지대 정당들이 각기 다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조국혁신당은 단독 법안 발의 가능 의석인 최소 10석 이상을 확보할 것으로 보이며, 개혁신당은 경기 화성을에 출마한 이준석 대표의 선전과 함께 비례정당 투표에서 3% 이상의 득표를 거두며 일단 의석 확보가 유력하다. 그러나 새로운미래는 세종갑 김종민 의원의 당선 외에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총선 투표가 종료된 직후 발표된 지상파(KBS·SBS·MBC) 3사 출구조사에 따르면 제3지대 정당들은 조국혁신당 12∼14석, 개혁신당 1∼4석, 새로운미래 0∼2석, 녹색정의당 0석의 성과를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당초 법안 발의 가능 의석인 10석을 목표로 선거에 임했던 조국혁신당은 환호의 뜻을 내비쳤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당 개표상황실에서 개표 결과를 지켜본 후 "국민 여러분이 총선 승리의 진정한 주인공"이라며 "국민이 승리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조국 대표는 이어 "국민께서 이번 총선에서 윤석열 정권 심판이라는 뜻을 분명하게 밝혔다"며 "윤 대통령에게 요구한다. 이번 총선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라. 그간 수많은 실정, 비리를 국민께 사과하라"고 말했다. 이 같은 결과에 따라 조국혁신당이 22대 국회에서 '캐스팅보터'로 활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과 민주당의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이 178∼197석을 얻을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에서, 조국혁신당의 의석이 더해진다면 '개헌·탄핵 저지선' 200석을 넘길 수 있기 때문이다. 조국 대표의 정치적 영향력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대권 후보'로 등극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일찌감치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지난 2일 유튜브 방송에서 "민주당이나 국민의힘이 독자적으로 과반을 얻지 못하면 조국 대표가 (캐스팅보트로서) 대통령 노릇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창당한 개혁신당도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비례의석을 확보할 수 있는 최소한의 지지율인 3% 이상을 얻었다. 특히 출구조사 결과 이준석 대표가 경기 화성을 지역구에서 여당을 제치고 공영운 민주당 후보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인 점이 주목된다. 이에 따라 총선 참패로 인해 1석이 아쉬워진 여당이 이준석 대표와 개혁신당에게 다시 '러브콜'을 보낼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개혁신당의 정치적 입지는 실제 의석보다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낙연 새로운미래 대표의 정치적 생명은 사실상 끝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방송3사 출구조사에 따르면 광주 광산을에 출마한 이낙연 대표의 득표율 예상치는 17.4%로 민형배 민주당 후보의 예상 득표율 72.5%의 4분의 1에 불과해 사실상 탈락을 확정지었다. 새로운미래 역시 유의미한 의석을 확보하지 못할 것으로 보이며 이낙연 대표의 정치적 미래가 불투명해졌다. 녹색정의당은 원내 진입 20년 만에 처음으로 의석을 배출하지 못할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 4일 녹색정의당 지도부와 후보들은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다시 한 번 기회를 달라"며 다섯 번의 큰절을 올리는 등 국민에 지지를 읍소했지만, 계파 갈등 등으로 핵심 지지층이 이탈한 상황에서 지지율 회복은 역부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