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희비 극명한 여야···'축제 분위기' 민주·'무거운 정적' 국힘
이재명 "겸허히 국민 선택 지켜볼 것" 한동훈 "민심 따르기 위해 최선 다해"
2024-04-10 이설아 기자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4·10 총선 투표가 종료된 직후 제22대 총선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여야 개표상황실 반응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 개표 상황실은 축제 분위기가 됐고, 국민의힘은 무거운 정적 속에서 10분 만에 지도부가 퇴장했다.
10일 지상파(KBS·SBS·MBC) 3사 출구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는 85∼105석,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민주연합은 178∼197석을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이러한 결과가 발표되자 각각 국회 의원회관과 국회 도서관에 상황실을 마련한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민주당은 환호했다. 예상 의석수 결과가 첫 발표되자 당 관계자들은 화색을 감추지 못하고 우레와 같은 박수를 쳤다. 선거를 이끈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큰 감정 표현은 없었으나 함께 박수를 치며 출구조사를 지켜봤다. 이해찬·김부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도 화색을 띄고 이 대표의 곁을 지켰다. 민주당 관계자들은 격전지에서 민주당 후보의 승리가 예상된다는 방송이 나올 때마다 큰 함성을 지르기도 했다. 이재명 대표는 총선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본 이후 기자들을 만나 "겸허한 마음으로 마지막까지 국민의 선택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197석 압승을 예상했는가'라는 기자들의 물음에는 별다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김부겸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KBS 인터뷰에서 "정권심판을 해야 한다는 민심의 폭발"이라며 "조만간 윤석열 대통령이 제1 야당 대표인 이재명 대표와 만나 국가적 과제에 대해 큰 틀에서 합의하면서 여야가 대화와 타협하는 국정운영으로 바꾸라는 국민의 명령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침울한 반응이다. 결과 발표 직후 국민의힘 관계자들은 일제히 침묵했다. 상황실에 앉아있던 윤재옥 원내대표를 비롯한 김경율·박은식 비대위원, 장동혁 사무총장, 유일호 민생경제특위 위원장,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은 한숨과 탄식을 연발했다. 승리가 예상됐던 이수정 경기 수원정 후보, 나경원 서울 동작을 후보 역시 민주당 후보에 밀리고 있다는 결과가 나오자 상황실 한 켠에서는 "아, 뭐야"하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위원장은 방송이 시작된지 약 10분 만에 마이크를 잡고 "우리 국민의힘은 민심의 뜻을 따르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출구조사 결과가 실망스럽다"며 "끝까지 국민의 선택을 지켜보면서 개표 결과를 보겠다"고 말한 직후 자리를 떠났다. 한 위원장이 떠나자 당 관계자들도 따라서 자리를 비웠다. 이처럼 여야 희비가 갈린 가운데 12∼14석을 얻을 것이라고 예상되는 조국혁신당은 환호로 가득했다. 자제해달라는 사회자의 당부에도 당 관계자들은 기대감을 숨기지 못했다. 조국 대표는 "국민이 승리했다. 국민께서 이번 총선에서 윤석열 정권 심판이라는 뜻을 분명하게 밝혔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개원 즉시 '한동훈 특검법'을 발의하겠다는 입장도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