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 앞둔 편의점, 올해 3자 구도 형성 예감
GS25와 CU 양강 구도…세븐일레븐 뛰어들어 국내 포화에 기존점 매출‧해외 시장 확대 관건
2025-04-14 이선민 기자
매일일보 = 이선민 기자 | 세븐일레븐이 미니스톱과 통합 완료하며 올해 편의점업계 경쟁이 3자 구도를 형성할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 계열사이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2022년 4월 일본 미니스톱으로부터 한국 미니스톱을 인수한 후 같은 해 5월부터 착수한 브랜드 전환 작업이 이달 완료됐다. 인수 후 23개월 만이다. 1차적인 통합이 끝난 후 글로벌 인기 상품을 국내에 직소싱하고, 국내 상품을 해외에 선보이는 등 세븐일레븐의 특화점인 상품 소싱 분야에 집중할 예정이다. 또한 기존 미니스톱 강점으로 꼽히던 넓고 쾌적한 매장과 뛰어난 즉석식품을 차별화된 편의점 모델로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븐일레븐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5조6918억원으로 전년 대비 4.4% 증가했고, 영업적자는 551억원으로 전년보다 늘었다. 작년까지 2600여개 미니스톱 점포를 세븐일레븐으로 전환하며 2023년 말 기준 세븐일레븐 점포 수는 1만3130개가 됐다. 기존 편의점 시장은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와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가 양강구도를 형성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GS25는 매출 8조2457억원을 기록하며 매출 1위 자리를 지켰다. CU는 8조1948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격차를 전년보다 좁혔다. 영업이익과 점포 수 면에서는 CU가 앞선다. 지난해 CU의 영업이익은 2532억원을 기록했고, GS25의 영업이익은 2188억원이었다. 점포 수는 지난해 기준 CU가 1만7762개, GS25가 1만7390개로 전년 대비 격차가 더 벌어졌다. 편의점 시장은 국내 1~2인 가구 증가로 장보기 수요를 흡수하면서 급성장했다. 또 MZ들의 관심을 끄는 특화 제품, 컬래버 제품 기획력과 고물가 시대를 겨냥한 초저가 제품 출시로 새로운 근거리 유통망으로 떠올랐다. 봄 부터는 기온이 올라 나들이 고객이 늘어 업계 성수기라 불리는 만큼 식음료와 주류 매출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국내에서 점포 확장에는 한계가 있다. 편의점 업계는 기존 지점 매출 신장을 위해 상품과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는 반면, 글로벌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CU는 지난해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글로벌 500호점을 달성했고, 올해는 국내 편의점 최초로 중앙아시아 국가인 카자흐스탄 1호점을 개점했다. GS25 또한 2018년 1월 호치민 지역에 1호점을 오픈한 후로 올해는 베트남에 262개점, 몽골에서 277개점을 운영하면서 올해 초 글로벌 500호점을 넘겼다. 단순한 소매점에서 그치지 않고 특화 매장에 대한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자리 잡아 2025년에는 1000호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확고한 업계 1위를 탈환하려는 CU와 매출 1위를 지키려는 GS25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세븐일레븐은 지난해까지 통합작업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3강 구도를 만들기 위한 적극적인 확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