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대내외 불확실성 최고치...내수 부진도 우려
고금리·고환율·고유가 지속에 글로벌 불확실성까지…경영환경 악화에 기업들 '긴축경영' 내수시장 침체에 따른 경영난 우려 심화…제조·비제조업 모두 어려움으로 내수부진 선택
매일일보 = 신영욱 기자 | 고금리에 따른 이자 부담 가중과 경기부진 등 기업들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국내뿐만이 아닌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는 등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기업들은 자금조달 운용 규모를 줄이는 등 긴축경영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전 세계적인 복합 위기 확산으로 기업들의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있다.
고금리, 고환율, 고유가 등 3고(高) 악재가 지속되는 가운데, 스태그플레이션과 퍼펙트스톰까지 겹치는 어려움이 지속되며 어려움의 정도가 더욱 심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미·중 패권 경쟁, 전쟁에 따른 공급망 문제, 미얀마 사태 등 기업들이 컨트롤하거나 예측하기 쉽지 않은 요인들이 지속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되다 보니 자금운용과 자금조달이 모두 줄어드는 등 기업들이 긴축경영에 나서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이달 발표한 ‘2023년 자금순환(잠정)’ 통계에 따르면 기업(비금융법인)의 지난해 순자금조달 규모는 109조6000억원으로 1년 전(198조1000억원)보다 88조5000억원 축소됐다.
자금조달 규모의 경우 2022년 446조원에서 2023년 140조4000억원으로 305조6000억원 감소했다. 금융기관 차입 및 채권 발행 등이 줄어들며 2017년의 133조6000억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금융기관 차입은 208조5000억원에서 63조6000억원으로, 채권 발행은 55조3000억원에서 26조5000억원으로 급감했다. 또 지난해 자금운용 규모는 30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1년 전의 247조9000억원과 비교해 217조1000억원 감소한 수치로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에 해당한다. 자금 조달 규모 축소의 영향으로 금융기관 예치금, 채권 투자 등이 감소 전환하고 상거래 신용 등이 위축된 결과라는 설명이다.
특히 내수시장 침체에 따른 기업들의 경영난도 우려된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기업 모두 경영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을 선택한 것이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 자료에 따르면 제조업 기업들의 경영애로사항으로는 내수부진이 21.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불확실한 경제상황과 인력난·인건비상승이 각각 19.4%와 11.9%로 뒤를 이었다.
비제조업 기업들이 꼽은 경영애로 사항 역시 내수부진의 비중이 20.8%로 가장 높았다. 또 불확실한 경제상황과 인력난·인건비상승은 16.8%와 16.0%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