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참패’ 여 조기 전대? 또 비대위?···새 지도부 구성 골몰

4선 이상 중진 간담회, 당선인 총회서 논의 사상 최대 巨野 상대할 새 원내대표도 주목

2024-04-14     염재인 기자
윤재옥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4·10 총선에서 참패한 국민의힘이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인 총회와 중진 당선인 간담회를 열고 당 위기 수습 방안을 논의한다. 이 자리에서는 차기 당 지도부 구성 등이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향후 '여소야대' 구도 속에서 여러 현안에 대한 가교 역할을 해야 하는 차기 원내대표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은 14일 국민의힘·국민의미래 당선인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이 같은 총회 일정을 통보하고 참석을 당부했다. 당선인들은 16일 오전 8시 30분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단체로 참배한 뒤 곧장 국회로 이동해 오전 10시부터 총회에 참석한다.  이번 총회는 4·10 총선 참패에 위기에 빠진 당 혼란을 수습하고 차기 지도부 구성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윤 대표 권한대행은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 수습 방안에 대해 중진 의원들의 고견을 듣고 여러 의견을 종합해 이 당을 어떻게 수습할지 결정하겠다"며 "필요하다면 당의 당선된 분들과 논의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15일에는 4선 이상 중진 당선인들과 별도 간담회를 열고 당 수습 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참석 대상은 조경태, 주호영, 권영세, 권성동, 김기현, 나경원, 윤상현, 김상훈, 김도읍, 김태호, 이종배, 박대출, 박덕흠, 안철수, 윤영석, 한기호 당선인 등이다. 현재 여당은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사퇴 이후 지도부 공백 상황에 처했다. 당내에서는 지도부 구성과 관련해 선출 방식과 시점 등을 놓고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다. 우선 '실무형 비대위'를 꾸려 조기 전당대회를 치르는 방안이 제기된다. 다른 의견으로는 '쇄신형 비대위'를 구성하자는 방안도 있다. 22대 국회가 개원한 뒤에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차기 원내대표 선출도 중요한 현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21대 국회에 이어 22대 국회에서도 '여소야대' 구도가 지속되는 만큼 여야 간 대립이 예상되는 현안 조율이 관건이기 때문이다. 원내대표는 정당에 소속된 국회의원들을 대표해 국회 원구성, 임시국회 및 정기국회 개폐, 국회 특위 구성, 청문회 등을 열기 위한 협상을 주체한다. 그리고 주요 정책에 대한 의견 조율 등도 주도한다. 이에 통상 경험이 많은 3선에서 4선 이상의 중진급 의원이 원내대표로 선출되는 것이 관례였다. 3~4선 의원들이 원내대표 후보 출마를 선언하고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가 구성되면 이후 의원들의 투표를 통해 결정한다.  3선이 된 중진급에서는 송석준·추경호·이철규 의원 등이 꼽힌다. 이중 송 의원은 수도권에서 내리 3선을 했다는 강점이 있다. 추 의원의 경우 윤석열 정부에서 경제부총리를 지내면서 당정 소통에 장점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4선 중에서는 부산 강서구 당선자인 김도읍 의원이 거론된다. 과거 원내수석부대표 경험이 있다는 점과 영남권이라는 부분이 강점으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수도권 당 대표와 영남권 원내대표 구성을 통해 연대 체제 의견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다만 15일로 예정된 중진 간담회에서 당 위기 수습 방안이 곧바로 정해질 가능성은 낮을 전망이다. 윤 권한대행의 원내대표 임기가 다음달 30일까지인 것을 감안할 때 남은 임기 동안 당내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뒤 새 원내대표 선출 방식 등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기 원내대표는 지도부 구성 이후 6월 초에 있을 원구성 협상에 임해야 한다. 특히 이번 22대 국회는 18개 상임위원장 중 법제사법위원장 배분을 놓고 대립할 것으로 보인다. 법제사법위원회는 다른 상임위에서 검토한 법안을 본회의에 넘기기 전 심사하고 거부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