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22대 첫 원내대표 '친명' 레이스···與는 후보군조차 '오리무중'

민주당, 김병기·김성환·박찬대 등 '친명' 대거 도전 與는 '당 수습' 우선···22대 임기 개시 후 선출될 수도

2024-04-15     이설아 기자
12일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제22대 국회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의 원내 협상을 지휘할 원내대표 선출을 두고도 엇갈린 표정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의 경우 벌써 '친명(친이재명)'을 필두로 후보군이 거론되며 치열한 '물밑 경쟁'이 시작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은 경선 준비보다 선거 참패에 대한 수습을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원내 사령탑 선출도 다소 지연될 전망이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 민주당 내에서 거론되는 주요 원내대표 후보군은 대부분 친명계 인사들이다. 민주당과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 당선자 175명 중 대부분이 친명계 인사로 이번 총선에서 '물갈이'가 이뤄지면서, 이재명 대표와의 거리감이 원내대표 경선의 가장 주요한 기준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2대 국회에서 민주당의 3선 이상 중진은 54명으로 이 가운데 약 10여명이 원내대표직에 출마 의향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원내대표는 국회 교섭단체의 대표로 의원들의 상임위원회 배치 등을 지휘하고, 의회 의사일정 협상 권한을 가지는 등 영향력이 막대하다. 따라서 정치적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자 하는 의원들이 원내대표에 욕심을 보이는 것이다.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김민석·김병기·김성환·김영진 의원과 박주민·박찬대 의원 등 '4김(金)·2박(朴)'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김민석 의원은 22대 국회 개원 시 4선으로 직전 원내대표 경선에 도전한 바 있고 정책위의장을 역임해, 전문성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친명 핵심'으로 꼽히는 일명 '7인회' 소속의 김병기 의원과 김영진 의원은 각각 수석사무부총장과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김성환 의원은 이해찬 전 대표의 최측근으로 인재 영입을 담당한 바 있어, 현재 초선의원들과 연이 깊다. 박주민·박찬대 의원 역시 친명계 의원으로 꼽히고 있으며, 각각 원내수석부대표와 최고위원을 지낸 바 있다.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는 매년 5월 둘째 주에 개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당헌·당규에 따라 민주당은 적어도 5월 11일 전 원내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 원내대표의 임기는 1년이다. 반면 여당의 경우 다음 임기를 준비하기 이전 이번 총선 참패 원인에 대한 진단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16일 22대 국회 당선인 총회가 예정됐지만 총회에서 원내대표 선출과 관련된 논의는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윤재옥 현 원내대표는 당선인 총회에서 향후 당 체제에 대해 우선 논의하겠다며 "원내대표를 새로 선출하는 건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가 당헌당규상 구성된 절차에 따라 진행돼야지 갑자기 모여서 선출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의 경우 정확한 원내대표 선출 시기를 명시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22대 국회의원 당선자 임기 개시일인 5월 30일 이전 선출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당 지도체제 등에 대한 의견 합치를 이루지 못할 경우 예외적으로 임기 개시 이후에도 원내대표를 선출하지 못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