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노조 리스크’로 신음하는 산업계
포스코 노조 최근 고용부 포항지청에 사측 근로기준법 위반 고발장 제출 주요 기업 상당수 노사갈등…게임사·IT 기업 노조 연대 통해 협상력 강화
2024-04-15 신영욱 기자
매일일보 = 신영욱 기자 | 국내 산업계가 올해도 노조 리스크로 신음하고 있다. 특히 최근 직접적인 쟁의 행동에 나서는 노조의 사례가 늘어나는 등 긴장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현대차, 포스코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노사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 노조는 지난 8일 사측의 조직적인 부당노동행위, 근로시간 초과, 휴게시간 미준수 등 근로기준법 위반을 근거로 고용노동부 포항지청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포스코 노조는 조합원들로부터 200여건에 달하는 부당노동행위 신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포스코 노조는 향후에도 노동법 위반 사례 접수를 진행해 법적 조치에 나섬은 물론 사측의 불법행위가 계속될 시 끝까지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의 경우 특별성과급과 관련해 노사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 현대차 사측이 '올해 지난 2년간의 특별성과금 지급 방식을 전환해 총 성과보상의 관점에서 진행하겠다'며 특별성과급을 임금교섭을 통해 지급하겠다는 입장을 표하자 노조가 특근 거부 등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특근거부 자체가 길어지지는 않았으나 노조는 올 1분기 노사협의회를 통해 특별성과급 지급을 관철시킨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양재동 서열화에 따른 갈등 우려도 존재한다. 지난해 10월 현대트랜시스를 필두로 한 현대로템·현대엠시트·현대비엔지스틸 등 6개 노조 지회는 공동 성명서에서 "현대차그룹 양재동은 오래전부터 계열사를 서열화해서 임금과 복지제도를 차별해 왔다"며 "지난해와 올해에는 서열화된 임금에 계열사의 영업이익을 추가해서 일방적으로 격려금과 성과금을 결정해 차등 지급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삼성전자 역시 임금교섭 합의점 도달에 실패해 노조가 합법적 쟁의권을 확보하는 등 노사 불협화음이 커지고 있다. 또 올해 게임사와 정보통신(IT) 기업들 역시 임금 협상 등과 관련해 적지 않은 진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넥슨, 스마일게이트, 엔씨소프트, 웹젠 등 게임사 노조와 네이버와 카카오, 한글과컴퓨터 등 정보통신(IT) 기업 노조가 협상력 향상을 위한 연대에 나선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주요 IT 기업과 게임사 7곳으로 구성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산하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IT위원회는 총 32개의 계열사와 임금 협약 체결을 위한 교섭을 시작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