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의 관습적 개념에 의문을 던지다" 제이슨함 그룹展 'Deaf Republic' 진행

- 무지(無知)가 행복인 곳에서 현명한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2025-04-16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 김종혁 기자  |  국내외 유니크한 아티스트와 작품들을 소개하는 갤러리 ‘제이슨함’(서울시 성북구 성북로 31길 73)에서 3월 30일부터 5월 4일까지 다양한 세대와 문화를 배경으로 둔 작가들의 그룹展 ‘Deaf Republic’을 진행한다.

제이슨함
이번 전시는 피터 부겐하우트, 마리 클로켓, 우르스 피셔, 한지형, 마이크 리, 이목하, 막스 후퍼 슈나이더, 에밀리 메이 스미스, 미르치아 수츄 등 총 9명의 작가가 참여해 작품을 통해 위기가 가득한 시대 속 필연적으로 존재하는 도덕적 딜레마를 주제로 기획됐다. “Deaf Republic”에서는 작가들의 2010년대 작품부터 금번 전시를 위해 제작된 최신작까지 다양한 서사를 담은 작품들을 선보인다. 각기 다른 사진, 회화, 조각 등이 혼합된 이번 전시는 현대 사회의 습관적인 눈가림 속에서 진실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제이슨함
이번 그룹전에서 선보이는 피터 부겐하우트의 작품 Mont Ventoux #31 (2018)과 Mute Witness #6 (2018)은 모든 상징주의와 조각적 관습에서 벗어난 모습으로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작가들의 기존 작품 외에도 마이크 리, 한지형, 이목하 등 주요 작가들은 이번 전시회에 맞춘 신작들을 선보인다.  마이크 리의 'Bliss (2024')는 흑백의 인물과 정물을 그리는 작가의 회화적 방식에 기초해 작품에 더욱 풍부한 서사를 부여했다. 또한, 이목하 작가의 'White Moldy Cake (2024)'는 바니타스(Vanitas: 라틴어로 공허를 의미하며, 죽음을 맞이해야 하는 인간의 유한함, 물질의 세속적 즐거움의 무가치함을 상기시키는 정물화의 장르로 해골, 촛불, 책 등이 주요 오브제로 사용됨)를 대하는 동시대의 미적 경험을 선사한다. ‘Deaf Republic' 그룹展을 기획한 ‘제이슨함’의 함윤철 대표는 “이번 그룹 전시회의 타이틀은 무력에 대항하기 위해 귀가 안 들리는 척하며 신체적 약점을 오히려 감정적 무기이자 방패로 이용하는 모습이 담긴 일리야 카민스키의 Deaf Republic이라는 시집에서 출발하게 되었다.”며 “이번 전시는 현대 사회의 습관적인 눈가림 속에서 진실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각적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많은 분들이 갤러리에 방문하여 작가들이 전하는 메시지를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