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1분기 시총 100조 육박..."1조 클럽 늘었다"
SK그룹, 시총 200조원 돌파…LG그룹 제치고 2위 등극 현대차그룹 시총 152.6조원…3개월 사이 10.5% 증가
매일일보 = 박지성 기자 | 올해 1분기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시총)은 100조원 가까이 증가했고, 1조 클럽에 가입한 주식 종목은 지난달 말 기준 260곳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발표한 '2024년 1월초 대비 3월말 기준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변동 현황 분석 자료에 따르면 국내 주식종목 중에서는 SK하이닉스가 최근 3개월 새 30조원 가까이 시총 증가액이 가장 컸다. 또 주요 4대 그룹 중에서는 삼성그룹이 지난달 말 기준 750조원대로 가장 높은 가운데, SK그룹 시총이 200조원을 돌파하며 2위 자리를 꿰찬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초 조사된 국내 시총 규모는 2503조원 수준이었으나, 지난달 말에는 2599조원으로 높아졌다. 최근 3개월 새 국내 주식시장 시총 규모는 3.8%(96조원) 이상 증가한 것이다.
시총 1조 클럽에 가입한 주식종목도 올해 초 259곳에서 지난달 말에는 263곳으로 조사됐다. 올 1분기에 18곳은 1조 클럽에 신규 가입한 반면 14곳은 시총 외형이 1조원 밑으로 떨어지며 시총 1종 클럽에 가입한 종목은 4곳 많아졌다.
1월초 대비 지난달 말 기준 시총 외형이 1조원 넘게 증가한 종목은 35곳으로 집계됐다. 이 중 2개 종목은 시총 외형만 10조원 이상 불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시총 2위인 SK하이닉스는 올해 초 103조6675억원이던 시총이 지난 지난달 말에는 133조2244억원으로 최근 3개월 사이 29조5568억원 이상 가장 많이 증가했다. 시총 1위 삼성전자도 같은 기간 475조1946억원에서 491조9100억원으로 16조7153억원 넘게 높아졌다. 삼성전자가 올 1분기 시총이 3.5% 정도 상승할 때 SK하이닉스 시총은 28.5% 크게 점프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초에는 100조5030억원에서 지난달 말에는 92조4300억원으로 최근 3개월 새 8조730억원 이상 시총 외형이 가장 많이 감소하며 시총 100조 클럽에서 탈락했다.
최근 3개월 새 시총 톱 100 순위도 요동쳤다. 7개 주식 종목은 올해 초만 해도 시총 100위 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는데, 지난달 말에는 상위 100곳 명단에 신규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연초 시총 순위는 114위였는데, 지난달 말에는 62위로 3개월 새 52계단이나 전진하며 시총 톱 100에 입성했다. 같은 기간 SKC도 106위에서 90위로 점프했다. 엔켐은 209위에서 91위로 순위가 앞당겨졌고, 현대로템은 112위에서 94위로 전진했다.
국내 주요 그룹별 시총 중 지난달 말 기준 시총 외형이 100조원을 넘긴 곳은 삼성을 비롯해 LG, SK, 현대차 4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삼성그룹은 올해 초 718조1455억원에서 지난달 말에는 754조5284억원으로 3개월 새 36조 3829억원(5.1%) 이상 증가해 4대 그룹 중 시총 증가액이 가장 컸다.
삼성 다음으로는 SK그룹이 올해 초까지 2위를 지키던 LG그룹을 제치고 2위 자리에 새로 올라섰다. SK그룹 시총은 올해 초 179조6757억원에서 지난달 기준 207조7517억원으로 최근 3개월 새 28조760억원이나 증가했다. 4대 그룹 중 시총 증가율도 15.6%로 가장 높았다. 여기에는 SK하이닉스가 103조원대에서 133조원대로 시총이 커지고, SK스퀘어도 7조원대에서 10조원대로 증가한 것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이와 달리 LG그룹은 190조20억원에서 177조3129억원으로 3개월 새 12조 6891억원 감소하며 그룹 시총 3위로 후퇴했다.
같은 기간 현대자동차그룹은 138조1219억원에서 152조5616억원으로 3개월 새 14조4397억원(10.5%) 넘게 시총 외형이 커졌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올 1분기 국내 시총 외형은 소폭 증가했지만 1월초 대비 3월말 기준 국내 주식종목의 시총은 오른 곳보다 내린 곳이 15% 넘게 많았다"며 "이런 상황에서도 전자, 자동차, 금융, 제약 업종 등의 대장주 종목들은 올 1분기 시총을 상승세로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했지만, 이차전지를 비롯해 화학, 운송 업종의 종목 등은 다소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