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총선 민심 겸허하게 받아들여…더 낮은 자세로 민심 경청"
총선 패배 후 첫 국무회의서 공식 입장 노동·교육·연금 3대 개혁, 의료 개혁 추진 거듭 시사 "국회와도 더 소통할 것"…야당과 협치 언급은 없어
2025-04-16 조현정 기자
매일일보 = 조현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여당의 총선 참패에 대해 "이번 총선을 통해 나타난 민심을 우리 모두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더 낮은 자세와 유연한 태도로 보다 많이 소통하고 민심을 경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노동·교육·연금 3대 개혁과 의료 개혁은 계속 추진하면서 합리적 의견에는 귀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취임 이후 2년 동안 국민만 바라보며 국익을 위한 길을 걸어왔지만, 국민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국민이 체감할 만큼의 변화를 만드는 데는 모자랐다"고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이 관련 메시지를 직접 발표한 것은 총선 후 6일 만이다. 총선 다음 날인 11일 대통령실을 통해 "총선에 나타난 국민 뜻을 겸허히 받들어 국정을 쇄신하고, 경제와 민생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전한 바 있다. 앞서 4·10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은 175석을 확보하고, 국민의힘은 108석에 머무르며 완패했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집권 여당이 큰 격차로 야당에 패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대통령 임기를 3년 여 남기고 치른 중간 평가 성격의 총선에서 야당의 의석수가 집권 여당을 압도한 것도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이에 대해 국민을 위한 정책이라 해도 세심한 영역에서 부족했음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이어 "결국 아무리 국정 방향이 옳고 좋은 정책을 수 없이 추진한다고 해도 국민이 실제 변화를 느끼지 못한다면 정부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포퓰리즘에 대해선 경계하면서도 민생을 살피는 것이 정부의 임무라고 거듭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무분별한 현금 지원과 포퓰리즘은 나라의 미래를 망치는 것"이라며 "경제적 포퓰리즘은 정치적 집단주의와 전체주의와 상통하는 것으로, 미래에 비춰보면 마약과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국민이 겪는 어려움을 더 세심하게 살피는 것이 바로 정부의 임무이고, 민심을 챙기는 것"이라며 "국민이 바라는 변화가 무엇인지, 어떤 것이 국민과 나라를 위한 길인지 더 깊이 고민하고 살피겠다"고 설명했다. 또 "민생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 모두 몇 배로 더 각고의 노력을 하자"고 강조했다. 개혁 과제와 관련해선 지속 추진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구조 개혁은 멈출 수 없다"며 "노동·교육·연금 3대 개혁과 의료 개혁을 계속 추진하되, 합리적인 의견은 더 챙기고 귀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의 이러한 메시지는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을 수용하면서도 3대 개혁 추진 등 큰 국정 기조는 그대로 가져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국회와의 긴밀한 협력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민생 안정을 위해 필요한 예산과 법안은 국회에 잘 설명하고 더 많이 소통해야 한다"며 "국무위원들은 21대 국회 종료 전까지 각 부처에서 추진하는 법안이 통과될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다만 야당과의 협치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한편 전국을 돌며 개최했던 민생 토론회도 계속 이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께 더 가까이 민생 속으로 들어가 현장의 어려움을 듣고 국민 삶을 더 적극적으로 챙기겠다"며 "실질적으로 국민께 도움이 되는 정책들을 속도감 있게 펼치면서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 토론회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 넣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