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란, 파국 피하나···"전면전 유발 않는 보복 무게"

군사 보복 선호했지만···국제사회 압박에 선회한 듯 이란도 '무공격-무보복' 방침···중동 정세 안정 주목

2025-04-16     이태훈 기자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이란에 본토를 공격당한 이스라엘이 반격을 검토하는 가운데, 이스라엘 전시 내각은 전면전을 유발하지 않는 선에서 '고통스러운 보복'을 하려 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스라엘이 무력 보복을 단념할 경우 '공격받지 않은 한 추가 공격은 없다'고 공언한 이란 입장과 맞물려 중동 정세가 파국은 면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스라엘 채널12 방송은 15일(현지시간) 전시 내각에서 다수의 보복 방식이 논의되고 있다면서, 이 선택지는 모두 역내 전쟁을 촉발하지 않으면서 이란에는 고통스러운 방식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방송은 전시내각이 복수 선택지 중에서도 미국 등 동맹이 반대하지 않는 방식을 선택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전시내각은 이란이 실행한 수위의 공격을 이스라엘이 묵인하지 않는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분명하고 강력한 대응을 하기로 했다고 방송은 부연했다. 앞서 시리아 내 이란 영사관이 모종의 폭격을 받으면서 이란 이슬람 혁명수비대 고위 지휘관 2명을 포함해 최소 7명이 숨졌다. 이란은 폭격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 공격당한 지 12일 만에 이스라엘 본토를 공습하는 보복에 나섰다.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직접 공격한 것은 지난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전례가 없는 일로, 이번 공습에 동원된 무인기와 미사일은 총 300기가 넘는 것으로 미국 등은 파악했다. 당초 이스라엘은 무력을 사용한 재보복에 무게를 두며 '5차 중동전쟁'이 발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비롯한 전시내각 각료들도 군사적 보복을 선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군사적 보복이 대규모 확전을 부를 수 있는 점, 거의 모든 국제사회가 양측의 자제를 촉구하는 점 등을 고려해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이미 지난 14일 인접국 튀르키예를 통해 '이란이 공격받지 않는 한 새로운 군사작전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최종적으로 이스라엘이 무력 보복을 단념할 시 중동 정세가 극단으로 치닫는 사태는 피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중동 정세가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을 거란 기대다. 이와 관련, 미국 정부는 이란의 미사일 프로그램 등을 겨냥한 새로운 다자 제재에 대해 다른 주요 7개국(G7) 회원국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같이 알리며 아직 이란혁명수비대(IRGC)를 테러단체로 지정하지 않은 G7 국가들이 지정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팻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은 이스라엘의 반격 시 역내 긴장 고조 우려와 관련해 "로이드 오스틴 장관이 언급했듯 우리는 긴장 고조를 원치 않는다"며 "그러나 우리는 이스라엘을 보호하고 우리 군을 보호하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