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선행지표 감소폭 확대... "투자 감소 본격화"

작년 착공 32% 감소…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최저 올해 선행지표 하락 심화… 공사비 상승‧금리 인상 등 복합요인

2025-04-16     권영현 기자
작년

매일일보 = 권영현 기자  |  지난해 건축 인‧허가와 착공 면적이 대폭 줄어드는 등 건설 선행지표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3년 전국 건축 허가면적은 1억3508만㎡로 전년 대비 25.6% 줄었다. 동수도 15만469동으로 전년보다 25.3%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6198만2000㎡로 20.3%(1580만5000㎡), 지방이 7309만7000㎡로 29.5%(3058만9000㎡) 줄었다. 착공 면적은 2년 연속 감소하면서 14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전국 착공 면적은 7567만8000㎡로 31.7% 위축됐고, 동수는 11만5783동으로 전년 대비 24.4% 줄어들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3432만1000㎡(1785만㎡, 34.2%↓), 지방이 4135만6000㎡(1731만2000㎡, 29.5%↓)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 건축착공면적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착공이 급감했던 2009년(7125만㎡) 이후 가장 저조한 실적이다. 주거용 건축물과 아파트의 허가 면적 감소폭은 더 크게 나타났다. 지난해 전국 주거용 건축 허가 면적(4474만7000㎡)과 착공 면적(2516만9000㎡)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6%, 27.4%가 줄었다. 아파트의 허가와 착공 면적은 각각 27.6%, 19.2%씩 감소했다. 반면 준공 면적은 34.7%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도 건설선행지표가 최근 5년 중 가장 저조한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해 1~2월 건설수주액은 20조69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2%, 재작년 동기 대비 34.9% 감소했다. 이는 2020년(22조4551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1~2월 건축 허가 면적은 1913만㎡로 작년과 재작년 동기 대비 각각 24.1%, 25.2% 줄었다. 이는 2015년(1921만㎡)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건설경기 선행지표 감소인 건축착공면적이 위축됨에 따라 건설투자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상업용뿐 아니라 공업용 건축공사가 함께 위축하면서 착공실적 위축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급등한 공사비를 포함해 금리상승과 집값 하락,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 등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으로 주택 착공이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건설경기 선행지표인 건축착공면적의 증감률과 건설투자의 시차가 8분기(2년)로 20022년부터 착공면적이 위축된 것을 감안하면 올해부터 건설투자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