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은행들 소집 "외화자금 조달 등 중동리스크 대비 철저"

부동산 PF 사업장 재구조화… '은행 자금공급' 등 역할 주문

2025-04-16     최재원 기자
금융감독원

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금융감독원이 16일 국내 은행들을 소집해 최근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외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선제적 중장기 외화자금 조달 등을 통해 철저히 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금감원은 은행연합회에서 연 국내은행 리스크 담당 임원(CRO) 간담회에서 “연초 예상과 달리 미국 기준금리 인하가 지연되고, 대외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으므로 올해 자금조달계획을 재점검하고 선제적 중장기 외화자금 조달 등을 통해 대외리스크에 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금감원은 고금리·고환율·고유가 등 3고 현상 지속가능성이 금융시장과 기업 부문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 점검 중이라며, 필요시 신속하게 대응하겠다면서, 시장안정과 원활한 자금순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은행들에 적극적 역할을 요청했다. 금감원은 향후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성 평가기준 개선방안을 마련해 각 대주단이 PF 사업장 재구조화를 진행할 경우 은행의 원활한 자금공급 등 적극적 역할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금감원도 지난주부터 부동산 PF 사업장 재구조화와 관련해 은행권과 개별적으로 진행한 간담회에서 제안된 인센티브에 대해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금융당국은 시중은행 등 금융권별 개별 면담 또는 간담회 이후 부동산 PF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기 위한 추가 인센티브안 검토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공습에 ‘고통스러운 보복’을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등 중동 긴장이 고조되면서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17개월 만에 1400원대로 치솟았다. 이에 시장에서는 당분간 환율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환율이 1400원대를 기록한 것은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2년 미국발 고금리 여파 등 단 세 차례다. 고환율은 수입 물가가 올라 제품 가격에 반영되기 때문에 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