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기 ‘꿈틀’…철강업계, 2분기 반등 기대감
1분기 中 GDP 5.3% 성장…시장예상치 상회 PMI지수도 상승…中당국, 부동산 활성화 총력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고부가제품 집중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국내 철강업계가 올 1분기 부진을 딛고 2분기 반등에 힘쓰고 있다. 중국이 1분기 경기가 시장 전망치를 웃돈 가운데 부동산 시장에서도 침체에서 회복될지 주목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그룹 등 국내 철강사들이 2분기 실적 반등에 고군분투하고 있다.
국내 철강사들은 1분기 부진한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분기 포스코홀딩스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보다 13.7% 감소한 6084억원으로 추정된다. 현대제철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전년보다 65.3% 감소한 1157억원으로 집계된다. 동국제강도 철근 시황 부진으로 1분기 실적이 밝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철강업계의 저조한 실적은 글로벌 경기 둔화 탓이 크다. 철강업은 글로벌 경기에 민감하다. 미국을 비롯한 고금리 금융환경은 투자를 위축해 철강 수요를 억누르는 실정이다.
여기에 저가의 중국산 철강제품 밀어내기도 한 몫하고 있다. 중국은 내수 부진,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소화 못하는 기존의 생산물량을 해외 시장으로 떠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올 1~2월 중국 철강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32.6% 증가한 1590만톤(t)을 기록했다. 이는 2016년 이후 최고치다.
이러한 중국발(發) 부정적 거시 환경은 2분기에 다소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세계 각국의 비판에 직면한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철강 생산량을 줄이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이다. 미국은 지난 1월부터 중국산 철강에 120%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비교적 중국과 가까운 브라질도 최근 중국 철강의 반덤핑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에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공업정보화부, 생태환경부 등과 합동으로 철강업체 규제를 지속하면서 고품질 철강 생산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구체적 감축량은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2분기 중국 경기에 대한 긍정적 전망도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달 6개월 만에 기준점 50을 넘어섰다. 서비스업과 건설업을 포함한 비제조업 PMI도 전월보다 1.6포인트 상승한 53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최고치다.
중국 1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전망치를 상회한 것도 2분기 긍정적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요인이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1분기 국내총생산(GDP)는 작년 동기 대비 5.3% 증가한 29조6299억 위안(약 5천700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로이터통신 시장전망치(4.6%)를 크게 상회한 것으로 지난해 전체 경제성장률(5.2%)과 4분기 성장률(5.2%)보다도 다소 높았다.
다만 중국 부동산 시장의 회복 신호가 1분기에 나타나지 않은 점은 우려되는 부분이다. 1분기 고정자산 투자는 전년 대비 4.5% 늘어났지만, 이중 부동산 개발투자는 9.5% 하락했다. 중국 당국은 2분기 부동산 시장 침체 전환 국면을 만들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는 “화이트리스트 기준에 부합하는 부동산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자금 지원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허 부총리는 중국 경제 정책의 실권을 쥔 주요 인사다.
중국 당국은 부동산시장 침체가 구조적 리스크가 됐다는 국내외 우려 속에 지난해 말 자금난에 빠진 우량 국유·민영 부동산기업을 대상으로 대출 화이트리스트 정책을 도입했다. 화이트리스트 건설 프로젝트 규모는 계속 확대되는 추세다.
국내 철강사들은 2분기 실적 개선을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하고 있다. 포스코는 제품 포트폴리오 전환, 고부가가치 중심의 저탄소 제품, Hyper No 등 고성장, 고수익 친환경산업용 핵심 부품의 소재 제품 판매를 확대한다. 현대제철은 올해 당진제철소 1후판공장 추가 열처리 설비를 도입하고, 내년에는 2냉연공장 3세대 강판 신규투자를 마무리한다. 동국제강은 전기로 제강 및 봉강(철근)·형강·후판 등 열연 분야 철강 사업을 전문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