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론 NPL 5.2% 저축銀…금감원 ‘PF 위기 자구안’ 요구
이달 말까지 제출 “자본조달·재무관리·증자 등 골자” 지난해 4분기 브릿지론 NPL, 전분기比 1.4%p 급등
2024-04-16 서효문 기자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설이 등장한 저축은행들에게 금융감독원이 ‘비상시 자본확충 방안(이하 자구안)’ 제출을 요구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재무구조 관리, 자본조달, 증자에 다른 자본확충 등의 내용이 담긴 자구안을 제출하라고 요청했다. 최근 저축은행 건전성 우려가 심화하는 만큼 혹시 모를 비상 상황을 대비해 비상 계획을 미리 짜두라는 것이다. 해당 계획은 각 은행이 자율적으로 마련해 이르면 이달 말까지 제출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 재무제표 기준으로 저축은행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은 당국의 지도 비율 밑으로 떨어진 데는 없었다“며 ”다만 올해 상황이 좀 안 좋아질 것으로 보여지니까 일부 회사들에 대해서는 비상시에 자본조달 계획 등을 마련해 두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자구안 제출을 요구받을 정도로 저축은행의 부실 우려는 커지고 있다. 특히 부동산 PF의 경우 고정이하여신비율(NPL)이 5%가 넘어가는 등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다. 한국신용평가가 각 저축은행들의 사업보고서를 취합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저축은행들의 브릿지론 NPL은 5.2%로 전분기 대비 3.8% 대비 1.4%포인트 상승했다. 요주의이하여신비율도 42.0%로 6개월 만에 8.6%포인트 올라갔다. 브릿지론의 부실 확대는 저축은행들의 충당금 부담을 늘렸다. 지난해 4분기 해당 충당금 적립률은 7.3%로 전분기 5.1% 대비 2.2%포인트 상승했다. 정호준 한신평 연구원은 ”저축은행 부동산 PF는 지속된 만기연장으로 사업성이 악화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브릿지론은 올해 상반기에 만기가 도래하는 사업장 비중이 56%에 달하는 가운데 부동산침체 장기화 영향을 고려할 때 부동산 PF 구조조정 기간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 저축은행들의 관련 부담은 장기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부동산 PF뿐만 아니라 가계신용대출과 사업자모기지론에 대한 건전성도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고금리 기조와 부동산 시장 침체가 예상보다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건전성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연체율 15%를 넘은 사업자 모기지론에 대한 걱정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월 저축은행들의 사업자 모기지론 연체율은 15.2%로 지난해 12월 13.5% 대비 1.7%포인트 올라갔다. 자영업 경기 악화로 연체가 증가하면서 건전성지표가 꾸준히 악화하고 있다. 정호준 연구원은 ”가계신용대출의 경우 2022년부터 고금리와 신규대출 공급 감소로 연체율이 크게 상승했으나 2024년부터 큰 상승이 없어 상대적으로 부실 위험성이 적은 상황“이라며 ”그러나 전 금융권의 가계여신 연체율 상승 기조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자모기지론의 경우 지난 2021년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 꾸준히 연체율이 증가, 지난 2월에는 15%를 돌파했다“며 ”자영업자 경기 악화로 연체율이 꾸준히 상승, 안정적인 상환구조를 가진 가계신용대출과 다르게 부실 우려가 높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저축은행업계는 지난해 5559억원의 당기손해를 기록하며 9년 만에 적자 전환했다. 연체율은 6.55%, NPL비율은 7.72%로 전년 대비 각각 3.14%p, 3.64%p 급상승하는 등 건전성 부실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