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전략' 고심하는 새미래·정의당···당 체제 정비 나선다
새미래, 비대위원장에 이석현 전 부의장 지명 정의, 27일 전국위···지도부 선출 논의 예정
2025-04-17 이설아 기자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4·10 총선에서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게 된 새로운미래와 녹색정의당이 당 체제 정비에 나선다. 새로운미래는 지도부가 총사퇴한 이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해 당의 운영방식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녹색정의당은 이달말 전국위원회를 개최하고 총선 참패에 대한 진단 및 차기 지도부 선출에 관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17일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새로운미래는 4·10 총선거에서 국민의 신임을 얻지 못하고 참패했다"며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면서 당의 새로운 운영방식을 찾기 위해 지도부를 비롯한 모든 당직자가 사퇴하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당 운영을 맡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새로운미래는 직전 4·10 총선에서에서 정당 투표 1.70%를 얻어 비례대표 의원을 배출하는 데 실패했다. 지역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갭 투기 의혹'으로 자당의 이영선 후보의 공천을 취소하면서 세종갑 단 1곳에서만 김종민 의원이 '어부지리'로 재선에 성공했다. 이낙연 공동대표는 "그동안 지도부를 포함한 여러 지도자, 관계자들과 만나 당의 현실과 미래를 상의했다"며 "그 결과 당직자 총사퇴와 비대위 체제 전환에 의견을 모았고, 비대위원장은 내가 지명하도록 위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을 비대위원장으로 지명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이낙연·김종민·홍영표 공동대표와 양소영·김영선·신경민·박원석·박영순·신정현 책임위원 등 당 지도부 전원이 물러났으며, 이석현 전 부의장은 비대위원장 수락 여부를 답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석현 전 부의장은 6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이번 총선에서 서울 강북을의 새로운미래 후보로 출마한 바 있다. 새로운미래가 비대위 체제로 전환되면 1석의 원내정당으로서 어떻게 정치력을 발휘할지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종민 의원이 새로운미래로 활동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원외정당으로서의 당 지속 여부 또는 타 정당과의 합당 여부 결정 역시 새 비대위의 주요 논의 사항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김종민 의원은 세종시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권심판과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새로운미래와 민주당, 조국혁신당 등 야3당이 협력해야 한다"며 "이번 선거에 대한 냉철한 평가를 한 뒤 한 달 내에 합당이든 개별입당이든 거취를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 정당 투표 2.14%를 얻어 전신인 민주노동당이 2004년 원내 진입한 지 20년만에 원외로 밀려난 정의당 역시 당 체제 정비에 나선다. 이날 정의당 관계자는 <매일일보>에 "정의당은 오는 27일 전국위원회를 개최하고 총선 결과에 대한 진단과 함께 차기 지도부 선출에 관한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의당은 녹색당과 선거연합을 진행하며 녹색정의당으로 변경했던 당명을 정의당으로 되돌린다. 또 진보·노동·성평등 등 세 가지 부문에서 총선 과정을 점검하고, 원외정당으로서 어떻게 진보정치를 실현해나갈 것인지 짚는다는 입장이다. 이르면 5월 초 당의 전체적인 방향을 설정하기 위한 토론회를 개최할 것이라고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