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銀 中企대출 신규연체 작년만 2조 달해
5개 지방은행서 연체규모 2조2429억원… 전년 대비 98.1% 증가
2025-04-17 최재원 기자
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지난해 지방은행들이 중소기업에 내준 대출 중 연체 규모가 2조원을 넘어섰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5개 지방은행(BNK부산·BNK경남·DGB대구·광주·전북)이 중소기업에 내준 대출 중 새롭게 불거진 연체액은 2조242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98.1%(1조1106억원) 급증한 것이다. 은행별로는 광주은행이 1976억원으로 148.6% 늘어나며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뒤이어 △전북은행(1876억원·120.4%) △부산은행(6611억원·113.3%) △대구은행(8097억원·102.9%) △경남은행(3869억원·49.6%)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지역 경기가 침체되면서 중소기업들의 연체가 늘어났다. 김우중 중소벤처기업부 지역기업정책관은 “2023년 파산신청이 65% 증가하고, 중소기업 연체율도 증가하는 등 고금리와 저성장 기조 장기화에 따라 상대적으로 더 취약한 중소기업은 어려움에 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중소기업에 돈을 댄 지방은행의 여신 건전성 지표도 덩달아 악화되고 있다. 손실흡수를 위한 비용 증가는 실적 감소로 이어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지방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기업대출 잔액은 121조3122억원이다. 이 중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110조2861억원으로 전년 말 106조349억원 대비 4% 늘어났으며, 이는 기업대출 전체의 90.9%을 차지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순이익은 총 1조435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7.3% 감소했다. 각 지방은행별로 보면 부산은행은 전년 동기 대비 16.8% 감소한 3791억원, 대구은행은 6.2% 줄어든 3639억원, 경남은행은 1.9% 증가한 2476억원, 광주은행은 6.8% 줄어든 2407억원, 전북은행은 0.3% 감소한 2045억원이다. 이 기간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순이익은 2.6% 증가한 14조1022억원을 기록하며 지방은행과의 순이익 격차가 더 벌어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방은행들은 중소기업 대출채권을 손실로 처리하며 건전성 관리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지방은행들의 손실 처리 중소기업 대출채권 규모는 8555억원으로 전년 대비 89.8%(4047억원)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