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100대 기업, 10년만 한국 100대기업 시총·영업익 추월

CEO스코어, 한국·대만 시총 상위 100대 기업 시총·실적 조사 작년 韓100대 기업 시총 1565조4222억…대만에 약 84조 밀려

2024-04-17     김명현 기자

매일일보 = 김명현 기자  |  한국 시총 100대 기업의 영업이익이 지난 10년 새 19%가량 줄어든 반면, 대만 시총 100대 기업의 영업이익은 137%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 한국 100대 기업의 시가총액은 89% 정도 늘어났지만 대만 100대 기업은 무려 200% 넘게 늘었다.

17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지난 2013년 이후 한국과 대만 100대 기업의 시가총액과 실적 추이 등을 조사한 결과, 10년 새 한국 100대 기업은 대만 100대 기업에 시총과 영업이익에서 역전당했다. 한국 100대 기업 영업이익은 2013년 88조1953원에서 2023년 71조6491억원으로 18.8% 쪼그라들었다. 반면 같은 기간 대만 100대 기업 영업이익은 36조3947억원에서 86조960억원으로 136.6%나 늘어났다. 또 2013년 말 828조6898억원이던 한국 100대 기업 시가총액은 2023년 말 1565조4222억원으로 88.9% 늘어났지만, 대만 100대 기업 시총은 540조9574억원에서 1649조8700억원으로 무려 205%나 급증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양국의 IT전기전자 업체들이다. 지난해 한국은 시총 100대 기업 중 IT전기전자 업체 15곳이 6조70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대만은 IT전기전자 업체 61곳이 무려 69조197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대만의 성장을 견인했다. 매출액에서도 한국의 시총 100대 기업은 지난 10년 새 1334조3724억원에서 1607조3577억원으로 272조9853억원(20.5%) 증가했지만, 대만은 681조6858억원에서 1111조1904억원으로 429조5046억원(63.0%)이나 늘어남으로써 증가폭에서 한국 100대 기업을 크게 앞질렀다. 지난해 한국과 대만의 100대 기업 중 시총이 가장 높은 업종은 IT전기전자였다. 한국 IT전기전자 기업 15곳의 시가총액은 766조1971억원으로 100대 기업 내 48.9%의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대만은 IT전기전자 기업 61곳이 1276조6667억원을 기록, 100대 기업 내 비중이 77.4%에 달했다. IT전기전자 업종의 지난 2013년 대비 시총 증가액은 한국 498조9040억원(186.7%), 대만 1009조9243억원(378.6%)이다. 지난 2013년의 경우 100대 기업 내 포함된 IT전기전자 기업은 한국 9곳, 대만 41곳이었다. IT전기전자 기업의 매출액은 한국이 350조8997억원에서 487조9960억원으로 137조963억원(39.1%) 늘어났지만 대만은 437조9051억원에서 789조8574억원으로 351조9523억원(80.4%)이나 급증했다. 영업이익은 한국이 43조4569억원에서 6조704억원으로 37조3865억원(86.0%) 쪼그라든 반면, 대만은 20조8388억원에서 69조197억원으로 무려 48조1809억원(231.2%)이나 급증했고, 영업이익 총액 면에서도 한국을 앞질렀다. 양국 IT전기전자 대표기업인 삼성전자와 TSMC의 지난해 말 시총은 각각 468조6279억원과 645조5566억원으로, TSMC가 삼성전자를 앞질렀다. 이들 기업이 각국 100대 기업 전체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각각 29.9%와 39.1%로, 대만 내 TSMC의 비중이 한국 내 삼성전자보다 9.2%포인트나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