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총재 "환율 변동성 과도…시장 안정화 수단 충분“
17일 미국 CNBC방송과 인터뷰 ”韓물가상승률 높아 금리 인하 신호 안보내“
2025-04-17 서효문 기자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7일 원달러 환율 급등과 관련해 ”시장 펀더멘털을 고려할 때 최근의 변동성은 다소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 중인 이 총재는 이날 현지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미국 달러화 강세뿐 아니라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환율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주변국(일본과 중국)의 엔화와 위안화 약세도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어 ”환율 변동성이 계속될 경우 우리는 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설 준비가 돼 있으며, 그렇게 할 충분한 수단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과 관련 시기가 지연될 수 있지만, 올해 안에 언젠가는 금리를 인하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총재는 ”1년 반 전에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며 ”금리 인하에 따른 충격도 1년 반 전처럼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에 대해선 ”우리 금융통화위원회는 금리 인하 신호를 아직 보내지 않고 있다“며 ”한국은 미국이나 유럽과 달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근원물가 상승률보다 높은 수준으로 근원물가는 예상대로 둔화하고 있지만, 소비자물가는 상당히 끈적끈적(Sticky)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으로 확신할 때까지 통화 긴축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편, 17일 원달러환율은 1386.8원을 기록하며 전일 대비 7.7원 하락했다. 이는 8거래일 만에 하락한 수치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위안/달러 환율이 크게 내리면서 원/달러 환율도 낙폭이 커졌다"며 "코스피가 하락하고, 위안화를 제외한 다른 통화들은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인 탓에 종가는 1,386원 수준까지 회복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