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이노베이션으로 기업 혁신·벤처 성장…CVC 중요성 확대

CVC, 국내 비상장 스타트업 VC 중 31% 차지…경기침체에도 투자 기조 변화 없어 기업-스타트업 연계 창구 중요…중기부·산자부, 각각 CVC협의회·CVC 얼라이언스 출범

2025-04-18     오시내 기자
이창양

매일일보 = 오시내 기자  |  오픈이노베이션 방안으로 벤처투자를 선택하는 기업이 늘면서 기업과 스타트업을 연결할 창구 역할이 주요해지고 있다. 이에 정부는 CVC(기업벤처캐피탈) 활성화 기구를 출범, 투자처를 찾는 기업들을 벤처시장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개방형 혁신이라고도 불리는 오픈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은 기업이 외부 기관 등과 연계해 자본과 아이디어, 기술 등을 교류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통해 기업은 혁신적인 변화를 스타트업 등 외부 기관은 성장을 위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18일 국회미래연구원의 벤처·창업 활성화 연구를 살펴보면,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CVC가 차지하는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22년 국내 비상장 스타트업에 대한 VC(벤처캐피탈) 투자 총액은 14조2758억원으로, 이 중 31%인 4조4575억원이 CVC 투자였다. 경기침체로 전체 VC 투자가 전년 대비 17% 감소한 것과 달리, CVC 투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이에 지난해 10월 중소벤처기업부는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산하로 CVC협의회를 공식 출범시켰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 관계자는 “CVC 벤처투자 활성화라는 협의회 출범 취지에 맞게 현장 의견을 반영한 규제 개선, 스타트업 CVC 매칭 활동을 진행 중”이라며 “유관부처인 공정거래위원회 등과 간담회를 갖고, 글로벌 CVC 컨퍼런스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7월 CVC 얼라이언스를 발족하고 오는 2025년까지 민관 합동으로 8조원 규모의 펀드 조성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더불어 지난 4일에는 “올해에만 총 2.4조원 규모의 민관 합동 CVC 펀드를 조성해 혁신형 창업기업 등에 투자할 계획”이라며 “재무적 투자에 더해 대기업의 사업·마케팅 역량과 혁신 인프라 등을 일괄 지원함으로써 개방형 혁신을 촉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CVC 중에서도 사내부서CVC는 성장주기에서 중기 단계에 있는 벤처·스타트업에게 주요한 투자로 부각되고 있다. 국회미래연구원이 시리즈C 이상 단계의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액을 조사한 결과, 사내부서CVC가 전체 중 가장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리즈D 이상의 경우 명확한 전략적 시너지를 산출할 수 있다는 점이 사내부서CVC 투자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한편, CVC는 자본을 운용하는 주체에 따라 독립법인CVC, 사내부서CVC, 펀드출자CVC로 나눌 수 있다. 독립법인CVC는 기업이 설립한 별도 벤처투자 자회사이며, 사내부서CVC는 사내에 존재하는 벤처투자 전담부서 등을 말한다. 펀드출자CVC는 기업이 기존 VC 운용 투자조합에 출자하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