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ELS 발행액 8조원…전 분기 대비 74% ‘뚝’

홍콩H·일본 닛케이225 등 지수형 ELS 최대 90%↓

2024-04-18     이재형 기자
이달

매일일보 = 이재형 기자  |  올해 1분기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를 포함한 주가연계증권(ELS) 발행 금액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1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분기 ELS 발행 금액은 8조9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7%, 직전 분기 대비 73.9% 각각 감소했다. 발행 종목 수는 2830종목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3%, 직전 분기 대비 28.9% 줄었다. 발행 형태별로는 공모가 전체의 86.5%를, 사모가 13.5%를 차지했다. 공모는 전년 동기 대비 16.9% 줄었고, 직전 분기 대비 76.9% 감소했다. 사모는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지만 직전 분기보다는 60.4% 늘었다. 기초 자산 유형별로는 해외 및 국내 지수를 기초 자산으로 하는 지수형 ELS가 전체 발행 금액의 50.1%를 차지했다. 구체적으로 S&P500과 유로스톡스50을 포함하는 ELS가 직전 분기 대비 각각 52.4%, 51% 감소했다.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HSCEI)와 닛케이225를 포함하는 ELS 발행도 89.7%, 72.9% 줄었다. 코스피200 포함 ELS는 55.3% 감소했다. 총 22개 ELS 발행사 가운데 상위 5개 증권사(하나·신한투자·NH투자·삼성·한국투자)가 차지하는 금액은 54.1%였다. ELS 상환 금액은 15조58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5% 늘었으나 직전 분기 대비 44.3% 감소했다. 미상환 발행 잔액은 59조74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7% 감소했고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11% 감소했다.  한편 은행업계에서는 홍콩H지수가 반토막 나면서 관련 ELS가 대규모 손실을 낸 영향으로 ELS 발행이 크게 감소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현재 시중은행들은 당국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투자자 손실에 대한 자율 배상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12일 만기가 도래한 ELS 계좌 40건 중 10건에 대해 배상 비율 동의를 얻었다. 이 중 2건이 16일 배상금이 지급됐다. 해당 계좌의 손실률은 46.41%다. 나머지 8건에 대한 배상은 오는 19일 이뤄진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16일 배상금이 첫 지급된 것이 많다”며 "ELS 투자 손실에 따른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자율배상을 신속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의 첫 배상금 지급으로 은행권에서 ELS 배상액을 준 곳은 3곳이 됐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29일, 신한은행은 지난 4일 손실 고객에게 배상금을 지급했다. KB국민은행도 지난 15일부터 손실 고객들과 배상율 협의를 시작했다. KB국민은행은 비상대책위원회를 마련하고 내부 통제 강화에 나섰다. ELS의 대규모 손실 등 금융사고에 대한 사후 대책 차원이다. 비대위는 앞으로 고객 신뢰 회복과 내부통제 실효성 강화 등을 목표로 핵심 실행 과제를 수립하고 추진한다. 우선 고객 문제 해결과 니즈(수요) 충족에 초점을 맞춘 성과지표인 ‘CPI(Customer Performance Indicator)’를 도입하고, 고객의 안정적 자산 형성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신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