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총선 참패 첫 세미나···"리더십 부재가 원인, 당원 100% '전대 룰' 바꿔야"
김용태·김재섭 등 예비 초선들, 청년·보수 연합 강조
2024-04-18 이설아 기자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4·10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국회 전체 300석의 의석 중 불과 108석만을 얻은 가운데, 총선 참패의 원인을 진단하는 첫 국회 세미나가 열렸다. 이날 김용태 경기 포천·가평 당선자와 김재섭 서울 도봉갑 당선자 등 국민의힘 예비 초선들은 전당대회 '당원 100% 룰' 개정 등을 요구했다.
18일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2024 총선 참패와 보수 재건의 길'을 주제로 여당의 총선 패배 및 향후 방향 등에 대해 논의하는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세미나는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가 발제를 맡았으며 윤상현 의원과 김용태·김재섭 당선자, 박상병 시사평론가, 서성교 건국대학교 행정대학원 특임교수 등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박성민 대표는 총선 패배의 원인으로 당 리더십의 부재를 지목하며 오는 전당대회에서 여론조사를 최소 50%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2005년 한나라당 당시 당원 70%, 국민 30% 조사를 도입해 2006년 지선과 2007년 대선에서 대승했다"면서 "2022년 대선과 지선에서 이기니까 민심과 멀어지고 100% 당원 투표로 돌아왔다. 그러니 지난번 당대표도 영남, 원내대표도 영남, 사무총장도 영남, 최고위원들도 영남"이라고 질타했다. 김용태 당선자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 운영은 대체로 맞았다고 생각한다. 국가 정상화의 길도 맞았다. 다만 그 과정을 추진하는 운영 방식에서 거칠었던 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이 윤석열 정부를 지지한 이유는 첫째로 조직에 충성하지 않는다는 공정함에 대한 믿음, 둘째로 대한민국이 당면한 국가 개혁 과제들을 힘차게 추진할 것이란 믿음"이었다며 "이번 총선으로 국가 개혁을 이끌어갈 추진력이 상실됐다. 공정함에 대한 신뢰 관계가 깨졌기 때문"이라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김용태 당선자는 "권력자와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까지 법의 잣대를 평등하게 적용하는 일이 지금의 시대 정신"이라며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 등을 옹호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는 "그래야 민주당의 이재명 대표나 조국혁신당의 조국 대표 같은 범죄 피의자들이 그 힘을 잃는다"면서 "민주당 지지보다 더 강력한 것은 반보수적 성향이라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고 직격했다. 또 김용태 당선자는 "현재 인구 구조에 따른 한국의 정치 지형은 민주당에 유리하다. 민주당을 지지하는 연령대로 알려진 이른바 586세대와 x세대는 인구 구조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며 "반면 보수정당의 지지층인 60대 이상의 산업화 세대는 4년마다 수가 100만 명씩 줄고 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그는 "청년과 중도와 보수가 대연합을 해서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김재섭 당선자는 "2018년부터 선거 참패라는 주제의 세미나를 정말 여러번 다녔다. 그런데도 어떤 쇄신 작업 없이 이념의 선명성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끌고가 또 패배했다"며 "(선거 패배가) 익숙한 것처럼 크게 지지 않았네라는 생각이 우리 내부에서 나오는 것 같아 대단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재섭 당선자는 이번 총선 백서 작성과 함께 전당대회 룰 개편을 강조했다. 김재섭 당선자는 "낙선자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야 된다. 백서를 만든다고 할 때에는 그런 낙선자들, 특히 이제 수도권에서 선거를 치렀던 사람들의 절절한 목소리들이 담겨야 된다"며 "그런 충분한 논의 없이 그저 조기 전당대회를 치른다는 것은 좋지 않은 정치적 행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당대회는 당원들끼리만의 잔치가 되서는 안된다. 당원 100%라는 룰이 반드시 이번 기회에 재논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상현 의원은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와 관련 "중요한 것은 혁신의 성격의 비대위를 만들어 정말 총선 참패의 원인이 뭐고 구조적인 원인이 뭐냐를 따져봐야 한다"며 "영남 중심당의 한계, 거기에 밀착하는 공천, 또 그런 속에서 대통령과 당에게, 지도부에게 할 말을 못하는 그런 구조에 훨씬 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