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호텔 남녀 4명 사망사건, 남성들 ‘빚 있었다’

금전적 어려움 겪자 계획적으로 여성 유인 뒤 살해 정황

2025-04-18     나광국 기자
김도형

매일일보 = 나광국 기자  |  경기 파주시의 한 호텔에서 남녀 4명이 사망한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은 남성들의 부채를 확인하고 계좌 거래 내역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0일 파주시 야당동 한 호텔에서 극단선택을 한 20대 남성 A 씨와 B 씨의 휴대전화를 디지털포렌식 한 결과, 이들은 텔레그램 메신저를 통해 여성들을 살해하기로 공모했다. 이들은 지난 8일 평소 알고 지내던 여성 C 씨와 딜러 일자리를 구하는 여성 D 씨를 호텔 객실로 유인한 뒤 서로 메신저를 통해 ‘죽일까’, ‘그래’라는 문답을 주고받았다. 당시 여성 2명은 남성들로부터 제압된 상태였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숨진 남성 2명은 여성들을 호텔 객실로 유인하기 전 ‘백초크’, ‘사람기절’ 등을 인터넷에서 검색했다. 실제 이들 남성은 D 씨의 휴대전화로 그의 지인에게 “오빠, 600만~700만 원 정도 빌려줄 수 있느냐”며 금전을 요구했다. D 씨가 평소 ‘오빠’라고 부르지 않는 점을 이상하게 여긴 지인은 “돈이 없다”며 요구를 거절했다. 경찰은 지난 10일 파주시 야당동의 한 호텔에서 20대 남성 2명이 추락사하고, 이들이 머물던 객실에서 여성 2명이 숨진 채 발견되면서 수사에 착수했다. 남성 2명은 친구 사이이며, 여성 2명 중 1명은 남성들과 아는 사이이지만 다른 1명은 구인·구직 채팅방을 통해 남성들과 연락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