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건 금뿐” 국제금값 3천불 돌파 전망도
씨티은행, “18개월 이내 현재 대비 25% 상승” 전망 지정학적 리스크·금리 인하 기대감에 상승 랠리 지속
2024-04-21 서효문 기자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전세계적으로 지정학적 기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국제금값이 300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1일 씨티은행에 따르면 향후 국제금값은 온스당 30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씨티은행 측은 “연말 금값이 온스당 2500달러를 넘어 향후 6~18개월 이내에 금 가격이 현재보다 25% 상승할 수 있다”며 “이 경우 온스당 30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평균 금 가격 목표도 2350달러, 내년 287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국내 금값 역시 이와 궤를 같이하고 있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금 한돈(3.75g) 매입가는 44만8000원을 기록했다. 올해 36만6000원(1월 2일)으로 시작했던 금 한돈 매입가는 약 4개월 간 22.40%(8만2000원) 급등했다. 이런 금값 랠리 전망은 지난 주 이란의 이스라엘 본토 공격으로 더 확산되고 있다. 해당 공격을 통해 중동 내 지정학적 긴장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것. 소강상태를 보이지만 아직 종전을 선언하지 않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금값에 대한 선호도가 상승, 금값이 올라갈 것이라는 예측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 이하 연준)의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 역시 금값 상승의 동력이다. 예상보다 높은 물가지수,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금리 인하 후퇴론이 힘이 실리고 있지만, 연준이 연내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예측이 높다. 실제로 지난달 FOMC 점도표(금리 전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올해 금리 중간값을 4.6%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미국 기준금리가 연 5.25~5.50%인 것을 고려할 때 연내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본다. 일반적으로 금리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금값 추세를 볼 때 금값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 확대 또한 금값 랠리에 힘을 보태고 있다. 중국의 지난해 225톤, 약 150억달러어치의 금을 매입했다.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 역시 지난해 130톤의 금을 사들였다. 한편, 현재 금값은 2300달러 후반을 기록 중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 국제금값은 온스당 2382달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