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글로벌 주도권 대전…AI 경쟁 ‘점입가경’
SK하이닉스·대만 TSMC 6세대 HBM 개발 협력 인텔·네이버 가우디 기반 AI칩 생태계 구축 맞손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 데이터센터 건립 경쟁
2024-04-21 신영욱 기자
매일일보 = 신영욱 기자 | 인공지능(AI) 시장이 급속히 팽창하며 기업 간 경쟁은 물론 국가 간 경쟁이 벌어지는 등 주도권 다툼이 치열해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AI 상용화에 속도가 붙으며 기업들의 연합전선 구축 등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AI 확산의 영향으로 반도체 산업에서 가장 주목받는 분야 중 하나가 된 HBM의 경우 SK하이닉스가 다시 한번 시장 1위의 지위 굳히기에 나섰다. SK하이닉스는 최근 대만 TSMC와 기술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오는 2026년 양산 예정인 HBM4(6세대 HBM)를 함께 개발한다고 밝혔다. 해당 업체는 지난달 5세대 8단 HBM3E의 세계 최초 양산과 고객사 납품을 밝히기도 했다. 또 인텔은 이달 미국 애리조나 주 피닉스에서 진행한 '인텔 비전' 행사에서 네이버와의 협업을 발표했다. 인텔과 네이버는 국내 학계 및 스타트업 등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가우디(Gaudi)' 기반의 새로운 AI 칩 소프트웨어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네이버의 경우 삼성전자와 AI반도체 '마하1' 개발을 위한 협력을 진행하기도 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AI반도체 ‘마하1′ 개발을 완료함은 물론 차세대 제품 ‘마하2′의 개발에도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디바이스 AI를 사이에 둔 경쟁 역시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올해 하반기 애플이 선보일 아이폰16 제품에 생성형 AI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것이다. 애플은 오는 6월 진행될 연례개발자회의(WWDC24)에서 온디바이스 AI 중심의 iOS 18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구체적인 로드맵을 발표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애플은 AI 기능이 강화된 차세대 프로세서 M4의 탑재를 통해 ‘맥(Mac)’ 판매 부진 타개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또 중동의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는 데이터센터 건립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사우디아비아의 경우 AI 기술개발이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의 비전 2030 전략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AI 전담을 위한 주요 연구센터와 부처를 설립했음은 물론 챗GPT와 유사한 대규모 언어 모델도 만들었다. UAE의 경우 샘 알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UAE 정부 관리 및 투자자들과 만나 민간 부문이 국가와 협력해 대규모 AI 인프라 지원 방법을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특히 두 국가는 자국 내 사막 지역에 거액의 비용을 투입해 데이터센터를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대표 벤처캐피탈 중 하나인 앤드리슨 호로위츠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AI 분야에 400억달러를 투자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UAE의 경우 지난달 향후 몇 년 안에 1000억 달러 규모를 목표로 하는 AI 투자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