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치 어획량 70% 감소에 가격 ‘껑충’… 원인은 ‘서해 수온 상승’
국산냉장갈치 大1마리 평균가, 지난 1월 대비 5000원 상승 올 3월 갈치 어획량 1000t… 지난 동기(3000t) 대비 급감
2025-04-21 이용 기자
매일일보 = 이용 기자 | 국내 갈치의 주요 산지인 제주에서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갈치 가격이 평년 대비 30% 이상 뛰었다.
2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집계에 따르면 국산 냉장 갈치 1마리(대)는 이달 평균 가격이 1만9352원으로, 1만4306원이었던 지난 1월보다 5000원 넘게 상승했다. 이달 셋째 주 평균 가격은 1만8891원으로 평년(1만4269원)보다 32%(4622원) 비싸다. 소비자가 갈치를 구입할 수 있는 소매 시장에선 가격 상승이 더 가파르다. 전통시장 가격은 1만7800원이며, 유통업체 가격은 2만1800원이다. 중간 크기 냉장 갈치는 이달 셋째 주 평균 가격이 마리당 9683원으로 평년(7855원)보다 2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냉동 갈치 가격은 안정적이다. 국산 냉동 갈치 큰 크기는 이달 셋째 주 평균 가격이 1만594원으로 평년(9839원)보다 8% 비싸다. 냉동 갈치 중간 크기 가격은 이달 셋째 주 3846원으로 1년 전(4840원)보다 21% 싸고 평년(5189원)보다 26% 낮은 수준이다. 중간 크기 냉동 갈치 가격이 많이 하락한 것은 정부 비축 물량 방출과 할인 행사 효과로 분석된다. 갈치 가격의 급등 원인은 어획량이 전년보다 70% 넘게 줄었기 때문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 관측통계에 따르면 지난 달 갈치 생산량은 950t(톤)으로 작년 동기(3769t)보다 75% 감소했다. 보통 3월 갈치 생산량은 3000t 이상이지만, 올해 3월에는 3분의 1 수준인 1000t 정도다. 월간 갈치 생산량이 1000t에 미치지 못한 것은 2019년 5월 이후 4년 10개월 만이다. 올해 2월 생산량 역시 1275t으로 1년 전(4513t)보다 72% 감소했다. 수협에 따르면 생산량 감소에 따라 지난달 냉장 갈치(선어) 위판량은 647t으로 작년 동기(2149t)보다 70% 줄었다. 지난달 평균 단가는 ㎏당 9297원으로 1년 전(6906원)보다 35% 상승했다. 강수경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 연근해자원과장은 갈치 생산량이 급격히 줄어든 것은 수온 상승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강 과장은 "갈치는 따뜻한 물에 사는 어종으로 서해 중남부 해역에서 제주 해역으로 남하하는데 서해 중남부 해역 수온이 높게 형성돼 어군이 내려오는 시기가 늦었다. 그 영향으로 갈치를 많이 어획하는 제주 북동부 해역 자원 밀도가 낮아진 것"이라고 밝혔다. 서해 중남부 연근해 수온은 2월에는 평년(30년 평균)보다 2∼2.5도 상승했으며 3월에도 평년 대비 2∼3도 높았다. 강 과장은 최근 서해 수온이 높아진 것이 기후변화 영향인지에 대해선 "그렇게 말하기는 어렵다"면서 "동해 수온은 내려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