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론 40兆 육박 ‘역대 최고’…리볼빙은 감소
지난 2월 대비 78억원 증가 “저축銀 문턱 상향에 기인” 3월 리볼빙 잔액 7조3236억원, 전월 대비 1671억원 ↓
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카드론(장기카드대출) 잔액이 40조원에 육박하면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2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9개 카드사(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카드)의 지난달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39조4743억원이다. 역대 최다 액수인 39조4743억원을 기록했던 지난 2월보다 소폭(78억원) 증가했다.
이번 카드론 잔액 증가는 고금리 장기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에 따른 연체율 상승에 저축은행 등이 대출 문턱을 높인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대출 길이 막히자 상대적으로 대출이 편한 카드론을 택한 비중이 커진 것.
카드론은 은행이 아닌 카드사에서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무담보 대출이다. 일반 신용대출과 달리 은행 방문, 담보 및 보증, 서류제출 등 절차가 없고, 별다른 심사 과정을 거치지 않아 ‘급전 대출’로 불린다.
카드론을 돌려막는 대환대출도 늘고 있다.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은 지난 3월 말 기준 1조7800억원으로 1년 사이 6000억원 올랐다.
반면 지난 3월 결제성 리볼빙 잔액은 7조3236억원이다. 전월(7조4907억원) 대비 1671억원 줄었다. 결제성 리볼빙은 카드 대금의 최소 10%만 우선 갚고 나머지는 이월해 갚을 수 있게 한다. 당장의 연체 상황을 막을 수 있지만, 추후 더 높은 수수료를 내야 하기 때문에 관리를 잘못하면 카드값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리볼빙 잔액 감소에 관해 업계는 최근 금융당국과 카드업계가 리볼빙에 대한 고객 안내를 강화하면서 리볼빙 이용이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카드사들이 리볼빙 서비스 광고 중 ‘최소 결제’ ‘일부 결제’ 등 표현을 쓴 데에 소비자들에 혼란을 준다고 지적한 바 있다. 금감원은 카드사들에 해당 표현 사용을 금지시키고, 광고에 평균 이자율을 의무 기재하도록 했다.
한편 지난달 카드론 평균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우리카드로 15.32%였다. 이어 롯데카드 15.20%, BC카드 14.96%, 하나카드 14.71% 등의 순이었다.